[류한준기자]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두 팀은 지난 12일 열린 4라운드 맞대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결과는 현대캐피탈의 3-2 승리.
대한항공은 1위 OK저축은행 추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현대캐피탈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교두보인 3위 확보가 우선적인 목표다.
이런 가운데 두 팀에게 희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20일 팀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될 선수들이 복귀한다. 예비역 병장을 눈앞에 둔 이들이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공교롭게도 같은 포지션 선수의 수혈을 받게 된다.
주인공은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같은 날(20일) 나란히 전역하는 센터 진상헌과 신영석이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진)상헌이가 복귀하게 되면 센터진 전력 보강에 분명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진상헌이 보완해야 할 부분은 있다. 바로 블로킹이다. 김 감독은 "상헌이는 공격력은 괜찮지만 상대적으로 블로킹 능력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23일 한국전력과 트레이드를 통해 센터 최석기를 영입한 이유도 블로킹 강화를 위해서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1위 도전과 '봄배구'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으로 센터진을 꼽았다. 대한항공은 12일 현재 세트당 평균 2.483블로킹을 기록하고 있다. 팀 블로킹 부문 3위에 올라있다. 김 감독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사이드 블로커 때문"이라며 "센터진만 따진다면 견제 능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진상헌의 가세로 기존의 김형우, 김철홍, 최석기를 포함해 가용 전력에 여유는 생긴다. 김 감독은 "경기 상황에 맞춰 기용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선발 센터 두 명을 미리 정해두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상헌이는 그래도 상대의 보이는 공격을 따라가는 블로킹은 괜찮다"고 기대를 걸었다.
현대캐피탈은 높이에서 힘이 배가될 전망이다. 대표팀 주전 센터 중 한 명인 신영석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신영석은 지난 시즌 이적 논란의 한 가운데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신영석의 전 소속팀 우리카드와 현금 트레이드 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신)영석이가 팀 안팎과 주변의 기대치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낄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이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팀 적응에 대한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최 감독은 "(신)영석이는 경험이 많은 선수"라며 "팀 분위기에 녹아드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신영석과 대학 동기(경기대)이자 친구사이인 문성민이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믿는 구석이 있는 셈.
현대캐피탈은 팀 블로킹 부문에서 세트당 평균 2.720개로 2위 OK저축은행(2.517블로킹)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신영석의 합류로 '높이'에서 확실하게 더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진성태를 백업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센터진 활용폭도 넓어진다.
최 감독은 "노재욱, 이승원 등 세터와 손발을 맞추는 부분은 조금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외에도 상무에서 전역을 앞두고 있는 이를 기다리고 있는 팀은 더 있다. 진상헌, 신영석과 함께 안준찬도 같은 날 제대를 해 원 소속팀인 우리카드로 복귀한다.
안준찬의 가세로 우리카드는 레프트쪽 전력이 보강될 전망이다. 우리카드는 군입대한 김정환의 빈자리 때문에 올 시즌 유독 애를 먹었다. 안준찬이 들어오면서 최홍석, 나경복 등 레프트 공격수들에게 몰린 수비와 리시브 부담을 어느 정도는 덜 수 있게 된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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