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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무한 신뢰 문창진, 멀티골로 보은


AFC U-23 챔피언십, 어려운 첫 경기 우즈벡전서 두 골로 한국 승리에 수훈

[이성필기자] "저 잘할 수 있을까요?"

2016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중심은 문창진(23, 포항 스틸러스)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했고 U-23 대표팀이 본격 출범한 2014년부터 리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문창진의 고민은 따로 있었다. 공격력이 좋아도 잔부상이 있어 지속적인 활약을 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도 평가전 기회가 와도 문창진 선발에 대해서는 고민했다. 지난해 6월 프랑스, 튀니지 원정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문창진은 소속팀에서 부상으로 11월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 선발되지 않았다.

12월 울산, 제주로 이어진 전지훈련에서도 문창진의 최종 엔트리 합류는 미정이었다. 공격진에 류승우(레버쿠젠), 최경록(상파울리) 등 유럽파들이 득세함으로써 문창진의 입지에 변화가 있었다. 문창진은 제주 전훈 당시 기자와 만나 "유럽파가 정말 잘해서 내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다. 걱정된다"라며 초조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문창진은 한 방을 갖춘 공격수다. 신태용 감독도 문창진의 재치있는 움직임을 외면하지 않았고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예선에 그를 불렀다. 이 연령대 선수로서는 풍부한 경험과 공격에서의 다재다능함을 믿은 것이다.

문창진도 자신감을 갖고 나서기로 했다. 선발, 교체 상관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수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훈련에서는 팀 분위기를 잡는 역할을 하며 14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 C조 조별리그 1차전 우즈베키스탄전을 준비했다.

신 감독은 문창진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문창진은 저돌적인 돌파로 우즈벡 측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기회를 노렸다. 전반 20분 우즈베키스탄 오타벡 슈크로프의 핸드볼 파울로 한국에 페널티킥 기회가 주어졌다.

키커는 당연히 문창진이었다. 신 감독은 지난해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문창진이 파넨카킥을 시도하다 실패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신뢰하고 이날 우즈벡전 페널티킥 기회가 생기자 그를 키커로 내세웠다. 문창진은 대범하게 정면을 향해 강하게 왼발로 슛했고 골망을 갈랐다. 한국의 선제골이었다.

문창진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3분에는 황희찬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오른쪽으로 낮게 패스한 것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다시 한 번 골망을 갈랐다.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이 슈팅각을 내주지 않기 위해 몸을 던졌지만, 문창진의 정확한 슈팅이 더 돋보였다. 그동안의 걱정을 멀티골로 완벽하게 덜어낸 셈이다.

제 임무를 다한 문창진은 후반 32분 이영재(부산 아이파크)와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신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응답한 문창진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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