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공부하는 지도자로 잘 알려진 '학범슨' 김학범(56) 성남FC 감독은 지난해 12월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스페인으로 개인 연수를 떠났다.
스페인에서 김 감독은 프리메라리가부터 세군다 디비시온(2부리그), 세군다B 디비시온(3부리그)까지 두루 살펴봤다. 하루 세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는 등 배움에 열정을 쏟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 헤타페 등 상위, 중위권 팀 경기를 골고루 관전했다.
지난 13일 성남의 2차 국내 동계훈련지인 전라남도 순천에서 만난 김 감독은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또 많은 것을 배웠다. 잘하는 팀과 못하는 팀의 차이가 무엇인지도 확인했다"라고 스페인 연수의 소득을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몇 년 사이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양강 구도를 깨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성장에 주목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강력한 압박과 효율적인 역습 축구가 궁금했고 아틀레티코 경기를 집중적으로 관전했다.
운이 좋게도 김 감독은 아틀레티코의 훈련 참관까지 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아틀레티코 훈련을 봤는데 인상적이더라. 훈련에서도 압박이 장난이 아니더라. 좁은 공간에서 압박하는 일정한 움직임도 눈에 들어오더라"라며 감탄했다.
실전의 힘은 훈련을 통해 나오게 마련이다. 김 감독은 "아틀레티코는 시메오네의 축구가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정말 대단하더라. 헤타페 훈련과는 너무 비교되더라. 속도가 달랐다"라며 강렬한 인상을 받았음을 전했다.
아틀레티코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 등 지도력은 김 감독과 여러 부분 비슷한 점이 있다. 아틀레티코는 레알이나 바르셀로나 상대시 숨막히는 압박 수비로 재미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단기전에서 특히 효과를 발휘했다.
김 감독 역시 성남의 현실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강한 체력과 압박으로 상대팀을 흔드는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성남이 상위 스플릿 진입에 성공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괴롭힌 것도 모두 김 감독이 선수단을 하나로 뭉쳐 만든 결과였다.
김 감독은 "우리는 전력 보강이 아직 미진한 부분이 많다. 황진성이 입단했다고는 하지만 그가 혼자 뛰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성남이 버틸 수 있는 것은 결국 함께 뛰는 것이다. 지난해 주전보다는 어린 선수들에게 동계훈련에서 연습경기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한다. 경험부터 쌓아야 실전에서 잘 뛸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올해도 다크호스 이상으로 팀을 만들어 상위 스플릿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순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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