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짝꿍'을 만난다. 오는 20일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하는 신영석이 현대캐피탈 합류를 앞두고 있다.
문성민과 신영석의 인연은 대학시절부터다. 같은 경기대 유니폼을 입고 둘은 대학배구 코트를 달궜다. 당시 둘은 한국남자배구의 간판 공격수(문성민)와 센터(신영석)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기대에 걸맞게 둘은 나란히 태극마크도 달았다.
이후 둘의 길은 갈라졌다. 문성민이 먼저 움직였다. 그는 경기대 졸업반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해 프리드리히스하펜 유니폼을 입었다. 신영석은 당시 신생팀이던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의 우선 지명을 받아 V리그로 진출했다.
문성민이 독일과 터키리그를 거쳐 V리그로 유턴했지만 소속팀은 서로 달랐다. 그러나 이제는 오랜만에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우리카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신영석에 대한 권리를 가져왔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이적이었지만 신영석은 상무에서 전역하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서게 된다.
14일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의 맞대결이 열린 천안 유관순체육관에 신영석이 나타났다. 그는 아직까지는 육군 병장 신분이지만 말년 휴가를 받아 자신의 새로운 팀이 될 현대캐피탈과 '절친' 문성민을 응원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은 것이다.
경기는 현대캐피탈의 3-0 승리로 끝났다. 수훈선수 인터뷰를 위해 취재진과 만난 문성민은 "친구 신영석의 팀 적응을 위해 돕겠다"고 했다.
문성민은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는데 (신)영석이가 잘 녹아들 수 있게 도와주는게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성민은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문성민은 "예전과 같은 군기잡기 이런 것은 전혀 없다"고 웃었다. 대신 신영석에게 바라는 건 '기본지키기'다.
문성민은 "팀 숙소 생활이 편하다보니 선수들이 기본적인 부분을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다"고 했다. 배구와 관계없는 사소한 부분이겠지만 주장이 팀 생활을 함께하며 강조하는 기본은 쓰레기 잘 버리기, 숙소에서 나올 때 전등 스위치 내리기. 숙소 정리 정돈 등이다.
문성민은 "그동안 숙소 생활을 하면서 보니 선수들이 자기 물건이 아니라고 막 쓰는 그런 경향이 있더라"며 "영석이에게도 그 부분을 가장 먼저, 그리고 중요하다고 얘기하겠다"고 웃었다.
신영석의 가세로 현대캐피탈은 센터 전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당장 전역 다음날인 21일 안방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전에서 신영석의 V리그 복귀전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신중했다. 최 감독은 KB손해보험전이 끝난 뒤 신영석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영석이를 삼성화재와 경기부터 바로 투입할 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조금 더 지켜보고 난 다음에 기용 방법 등을 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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