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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보이즈, 음악방송 마치면 길거리로 나가는 이유(인터뷰)


신곡 '우리 사랑할까' 발매 "개념 아이돌 되고 싶어요"

[이미영기자] 로드보이즈가 길 위에 섰다. 매서운 추위에도 음악은 시작되고 열정 가득한 다섯 남자가 시선을 붙든다. 아직은 얼굴도, 이름도 낯선 신인 그룹 로드보이즈는, 관객 한 명 한 명과 눈빛을 마주하며 자신들을 알리고 있다. 온 마음을 다해 자신들의 음악을 세상에 들려주고 있다.

그룹 로드보이즈는 묘하, 환, 마카, 하늘, 지벨로 구성된 5인조 신인그룹. 지난해 11월 말 데뷔곡 'Show me Bang Bang'으로 신고식을 치른 후 최근 신곡 '우리 사랑할까'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2016년 부지런히 달릴 준비가 됐다.

◆음악방송 마치면 길거리로 나가는 이유

신곡 '우리 사랑할까'로 한참 활동 중인 로드보이즈의 동선은 여느 그룹들과 다르다. 음악방송이 끝나면 숙소 혹은 연습실로 돌아가는 다른 팀들과 달리 버스킹 공연을 하러간다. 홍대와 동대문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라면 가리지 않고 찾았다.

팀명을 로드보이즈라고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길 위의 소년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팀명은 데뷔 전 버스킹 팀에 소속돼 있던 멤버와 스트리트 댄스를 추던 멤버들로 결성됐다. 왜 이들은 거리를 찾게 됐을까.

"음악 방송을 못 본 사람들도 있잖아요. 버스킹은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소통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버스킹으로 팬들이 많이 늘기도 했고, 저희들의 실력도 늘었어요."

팀의 리더 묘하는 버스킹으로 가수의 꿈도 이뤘다. 가수를 꿈꾸며 퍼포먼스팀에 들어가 공연을 했다. 4년 가량 1천회가 넘는 버스킹을 했고, 유튜브에서 공연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멤버들에게 버스킹의 노하우를 전수했고, 멤버들도 거리의 팬들과 소통하는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

로드보이즈는 "약 40분 가량 공연을 짜임새 있게 준비한다. 멋있는 모습, 귀여운 모습, 재미있는 모습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한다. 걸그룹 여자친구, 싸이 선배님들의 커버곡도 공연하고 있다. 언젠가는 우리들의 곡으로만 버스킹을 할 수 있는 날을 꿈꾼다"고 웃었다.

◆"멤버 넷이 군필돌, 자율적 연습 익숙하죠"

꿈을 쫓아 아이돌 멤버가 된 로드보이즈 다섯 멤버들. 간절하지 않은 아이돌이 어디 있겠냐만 로드보이즈가 되기 위해 열정으로 달려왔다. 환과 지벨, 마카는 전 소속사에서 아이돌 그룹을 준비했으나 무산된 아픈 경험이 있고, 다른 가수의 댄스팀이었던 하늘은 서러움도 많이 겪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데뷔를 준비했다던 로드보이즈는 처음으로 무대에 섰던 대학교 축제날, 벅차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로드보이즈 멤버들은 평균 스물여섯살. 비교적 늦게 데뷔를 했다. 멤버 지벨을 제외하곤 모두 군 제대를 한 '예비역'들이다. 또래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는 시기, 이들은 불안감을 감춘 채 긍정적인 마음으로 데뷔를 준비해왔다. 회사에서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멤버들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팬들 앞에 다가갈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을 해요. 간절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명절 때 빼고 다 연습실로 가죠. 아무도 불평 불만 없어요. 가수 준비를 하는 동안 정말 즐거웠어요. 지금도 대기실에 가면 다 신기하고, 설레죠."

로드보이즈는 강렬한 리듬과 퍼포먼스로 남성적인 면을 부각시킨 데뷔곡 'Show me Bang Bang'과는 달리 사랑하는 사람에게 귀엽고 사랑스럽게 고백하는 가사와 멤버들의 섬세한 감성이 잘 담겨있는 곡 '우리 사랑할까'를 통해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멤버들은 "사랑스러운 노래라 그런지, 무대에 올라갈 때마다 두근두근거린다"고 웃었다.

◆"연관검색어에 '무개념 아이돌',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 데뷔한 지 두 달 남짓. 가수 활동에 대한 의욕이 너무 컸던 탓일까. 이름을 알리기에 앞서 '불명예스러운' 연관 검색어를 얻었다. '무개념 아이돌'이라는 연관 검색어와 엑소와 갓세븐, 방탄소년단 등 인기 보이그룹들의 팬덤으로부터 공격도 당하고 있다.

멤버 마카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음악방송에서 카메라 욕심에 들떠 다른 아이돌 그룹의 자리를 뺏었다는 것. "많은 아이돌 그룹이 나오다보니 되도록이면 카메라에 한 번 더 나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처음에 카메라에 나오니까 가족들과 주변분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카메라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팬들도 본인이 좋아하는 가수가 보고 싶었을 텐데 너무 죄송해요. 상황이 벌어졌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기다려보자'는 생각을 했고, 사과문을 조금 늦게 올리게 됐죠. 엑소를 노려본 것도, 갓세븐 잭슨을 일부러 밀친 것도 아니었어요. 엑소는 평소 롤모델로 삼을 만큼 정말 좋아하는 그룹이자 선배님들인데 죄송합니다. 직접 뵙고 꼭 사과하고 싶어요."

그 일 이후 음악방송에 출연하면 항상 무대의 끄트머리에 서고 있다. 멤버들에게도 미안했다. 마카는 "멤버들은 인사성도 바르고, 예의바른 친구들인데 폐를 끼친 것 같아 미안하다. 활동을 하는 동안 꼬리표가 될 것 같아 걱정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로드보이즈 멤버들은 "10대 친구들이 우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고 농을 던지며 "마카가 상처 받지 않았을까 걱정을 했다. 앞으로 인성 좋은 그룹, 개념 아이돌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눈빛에 진심이 담겼다.

로드보이즈의 2016년이 그렇게 시작됐다. 속상한 수식어를 떼고 대중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로드보이즈는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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