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아육대'는 정말 아이돌을 위한 축제일까. 엑소 시우민의 부상으로 올해도 어김 없이 '아이돌 부상 병동'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2016년 설에도 어김없이 MBC 설 특집 '2016 아이돌스타 육상·풋살·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찾아왔다. 18일과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그룹 엑소의 시우민이 녹화 중 부상을 당했다. 풋살 종목에 출전한 시우민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
경기를 관람하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우민은 넘어진 직후 고통을 호소했으며, 연예인 동료과 매니저의 부축을 받았다. 시우민은 현재 근처 병원으로 후송돼 진료를 받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시우민의 부상과 관련 "오른쪽 무릎에 타박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재 보호를 위해 반깁스를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회복 상태를 체크해서 결정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아육대'는 매년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명절에 빠질 수 없는 단골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했다.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스타들이 다양한 종목을 통해 평소 볼 수 없었던 운동 능력과 승부욕을 보여주며 재미를 선사했고, 새로운 체육돌의 발견 등으로 화제를 모은 것도 사실이다. 시청률도 좋아 MBC의 명절 효자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매회 참가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으면서 '아이돌의 부상병동'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도 얻었다. 당장 스케줄을 앞두고 있는 소속사 입장에서도 가수의 부상이 염려스럽고, 팬들의 걱정도 크다. 실제로 '아육대'에서 부상을 당한 탓에 정작 자신들의 스케줄을 소화하지 못하는 가수도 있었다.
이날 부상을 당한 시우민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2016 골든디스크 시상식'에 참여하며 23일과 24일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엑소 단독 콘서트에 오를 예정이었다. 시우민은 부상 정도와 회복 속도에 따라 향후 스케줄 참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 정도가 심할 경우 스케줄 소화가 불가피할 전망.
'아육대'는 아이돌에겐 '양날의 검' 같은 프로그램이다. 신인 가수들 입장에서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일 수 있지만, 일부 가수들은 섭외를 거절하면 혹여 불이익을 당할까 눈치 보며 출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출연하는 소속 가수에게 눈치껏 살살 하라고 한다. 부상을 입으면 결국 손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팬들도 이같은 상황을 모르지 않는다. 이에 지난 4월과 8월 다음 아고라 서명에서는 '아육대' 폐지'를 놓고 대대적으로 서명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번에도 SNS를 중심으로 '아육대'에 대한 불만이 퍼지며 이같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시우민이 강력한 팬덤을 안고 있는 그룹 엑소의 멤버라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