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유럽에서 5년은 충분히 버티겠던데요."
전북 현대가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항공 이동으로 1시간 거리인 카타르 도하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예선이 한참 진행 중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C조 1위로 8강에 올랐고 요르단과 23일 밤(한국시간) 4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요르단 특유의 시간 지연과 침대 축구만 피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라이언킹' 이동국(37)도 신태용호의 경기를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아부다비 숙소 리츠 칼튼 호텔에서 만난 이동국은 "일단 팀 자체의 경기력이 (16개 팀 중에서) 가장 좋아서 전망이 밝다"라고 한국의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을 예감했다.
아부다비와 도하는 1시간의 시차가 있다. 오후 훈련 복귀 후 틈이 나는 대로 TV 생중계를 지켜보는 중이다. 이동국은 "충분히 (4강에)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대표팀 공격의 주축인 황희찬(20, 잘츠부르크)의 플레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희찬은 챔피언십에서 화끈한 공격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골이 없어도 연계플레이가 뛰어나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정말 좋더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향후 5년은 충분히 유럽 클럽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칭찬에 열을 올렸다.
5년은 황희찬이 지난해 잘츠부르크 이적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규정 14조(자유선발·우선지명·드래프트) 5항(우선지명선수)의 '구단의 우선지명 선수가 해외 진출시 5년 간 K리그 등록을 금지한다'는 것을 염두에 둔 말이다. 이 규정은 폐지됐고 이적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포항과도 원만하게 해결, 황희찬의 족쇄는 풀렸다.
포항 스틸러스 유스인 포항제철고 출신 황희찬은 이동국의 고교 후배이기도하다. 이동국은 "좋은 학교를 나와서 그런가 잘한다"라며 농을 건넨 뒤 "일단 유럽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것 같다. K리그 무대에 한동안 오지 못하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의 기량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도 기대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실력이 비슷해 조금 더 잘하는 자원이 돋보이게 마련이라는 이동국은 "저돌적이고 힘이 있는 스타일이라 괜찮아 보인다"라고 느낌을 전했다.
특히 "지금 보여주는 실력이 다는 아니라고 본다. 한국에서 찾기 힘든 스타일인데 과거의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좋은 자원이 있었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지 않았는가. 자기 관리만 잘 해주면 크게 성장하는 공격수가 될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조이뉴스24 아부다비(UAE)=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