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선수 자원이 많은 두산 베어스는 2차 드래프트에서 큰 인기(?)를 끄는 구단이다. 두산의 풍부한 선수자원을 탐내는 구단들이 '합법적으로' 필요한 선수를 선택해 데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에도 장민석(한화), 김응민(삼성), 양현(넥센), 김상훈(이상 넥센), 박종욱(SK)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했다.
두산이 선수를 빼앗기기만 하는 건 아니다. 이 팀 역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흙속의 유망주를 얻기도 한다.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서 확보한 임진우와 박진우도 두산이 기대하는 선수들이다. 호주 시드니 전훈에 참가 중인 이들은 "두산에서는 꼭 내 입지를 다지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각오를 가졌다. 29세인 임지우는 우완정통파로 묵직하고 빠른 직구가 강점. t삼성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마운드 위에서 담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26세인 박진우는 우완 사이드암으로 제구와 경기운영이 뛰어나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NC 유니폼을 입었다.
◆임진우·박진우와 일문일답
-2차 드래프트를 위해 2군 스카우터들이 2년간 주의깊게 관찰했고, 팀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은
임진우 "크게 장점이랄 건 없는데, 그나마 자신 있는 건 직구 승부? (구속은 어느정도?) 140km 중후반 나온다. (몇일 지켜봤는데 얼굴 표정에 변화가 전혀 없다) 신인때 부터 똑같았던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운드에 올라갈 때 기분도 크게 떨리거나 그러지 않다."
박진우 "스피드가 빠른 투수가 아니라 내세울 거라고 하면 강약 조절(스피드에 변화를 줘서 타자를 상대)과 제구력이다. 그리고 타자들 상대할 때 피하지 않고 승부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무엇보다 고등학교때까지 내야수를 봤기 때문에 수비에서 만큼은 다른 투수들 보다 자신 있다."
-임진우 현재 몸상태는
"지난해 10월에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제 재활은 끝났다. 최근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아프지 않아 다행이다."
-두산에 지명을 받고 든 생각은
임진우 "경찰청 제대하고 수술을 해서 의욕이 많이 떨어져 있었던 상황에 소식을 들었다. 새로운 기회가 생겼구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타지 생활하다 고향(서울)에 오니 심적으로 많이 안정되고 편안해 졌다."
박진우 "처음 지명 소식을 듣고 얼떨떨했다. 다른 팀에서 나를 뽑아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도 두산같은 강팀에서 나를 좋게 평가해서 뽑아준 것 같아 기분은 좋았다.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더 열심히 새롭게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교롭게 둘의 이름이 같다
박진우 "'진우야'라고 코치님이나 선배님이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면 (임)진우 형이고, 또 "진우야" 불러서 (임)진우 형이 대답하면 그때는 또 나를 부르고 있는 상황들이 몇번 있었다. 그리고 룸메이트인 현택이 형(2살 위)은 2011년 야구월드켭 당시 같이 국가대표로 뛰어 잘 알고 있다."
-팀 내에서 친한 선수는
임진우 "대학 후배들이다. 동기나 선배는 없고, 세혁이랑 (백)진우가 후배로 있어서 그들과 자주 연락했다."
박진우 "캠프 온 선수들 중에는 건국대학교 후배인 (조)수행이가 있다. 그리고 잘 몰랐는데 내 또래 친구들이 팀에 많더라. 이제는 경민이를 비롯해 90 동기들과 많이 친해지고 있다."
-두산에 대한 첫 인상은
임진우 "같이 운동을 해보니 분위기가 정말 좋다."
박진우 "나는 솔직히 많이 놀랬다. NC도 분위기가 좋지만, 두산은 자율적이면서도 선후배간의 예의가 지켜지고 있더라. 그리고 선수들이 나이 많은 선배부터 후배들 까지 할때는 정말 집중해서 열심히 한다. 그래서 두산이 강팀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두산 이적 후 세운 목표는
임진우 "나는 일단 지난 시즌 아파서 시합을 한경기 못했다.(경찰청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시즌 한경기도 못나감) 당장 눈 앞에 목표는 안 아프고 올시즌을 잘 보내는 것이다."
박진우 "육성선수 였던 지난해 목표는 1군 1경기 등판이었는데 그 목표는 이뤘다.(11경기) 이번 시즌 목표는 10개 구장(전 구장)에서 최소 한번씩 마운드 위에 오르는 것이다. 홀드나 이런 세부 기록들 보다 그저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싶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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