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올 시즌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최근 몇 년 동안 늘 약점으로 꼽히던 마운드의 뒷문을 보강하면서 불펜 전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속으로 초보 사령탑이 팀을 맡았지만 팬들은 '이번만큼은 다르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검증된 마무리 손승락과 든든한 미들맨 역할을 할 윤길현을 각각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에서 데려왔다. '집토끼' 단속에도 성공했다.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아온 송승준에게 계속 롯데 유니폼을 입혔다.
롯데는 2014시즌 종료 후에는 장원준, 김사율(이상 투수) 박기혁(내야수) 등 내부 FA를 많이 놓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마운드 안정화는 성공
롯데는 지난 2012시즌 이후 3년 연속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을 마운드에서 찾았다.
롯데는 2013시즌부터 확실한 마무리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중간계투진에서 허리 노릇을 해야 하는 김성배와 선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김승회(현 SK 와이번스) 등이 임시로 마무리를 맡았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계투진의 보직이 왔다갔다 하고 등판 순서 등이 꼬이다보니 시즌 중반 이후 뒷심이 부쩍 약해지는 모습이었다. 초반에는 잘 나가다가 한창 순위 경쟁을 할 때쯤 힘이 빠져 제풀에 백기를 든 상황이 반복됐다.
롯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나름 큰손 역할을 했다. 송승준을 잔류시켰고 손승락과 윤길현을 잡았다. 선발-중간계투-마무리 세 곳에 포스트 역할을 해줄 선수들을 포진시킨 것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짭짤한 수확을 거뒀다는 평가다.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는 박헌도를 넥센에서 데려왔다. 그는 백업 뿐 아니라 언제든 외야 주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된다.
◆그래도 아쉬운 부분
군에서 전역한 뒤 팀에 복귀한 고원준, 진명호(이상 투수)도 마운드 전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카드다.
문제는 둘 중 한명이라도 4, 5선발 자리로 들어가줘야 한다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24승을 합작하며 선발진 원투펀치로 활약한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와 FA 재계약한 송승준까지 1, 2, 3선발은 탄탄하다.
KBO리그의 다른 9개 구단 선발진과 견줘도 3선발까지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 역시나 허전한 부분은 4, 5선발 자리다. FA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난 김승회나 FA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심수창 등 팀을 떠난 베테랑 투수들의 빈자리가 조금은 아쉽다.
타자 쪽에서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진 박준서가 아쉬울 수 있다. 그는 내, 외야 거의 모든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맨이었다.
박준서의 장점은 확실한 대타 카드였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1군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쏠쏠한 자원이었다. 롯데는 박준서가 타선에서 맡았던 역할을 박헌도, 김주현, 오현근 등에게 기대하고 있다.
마운드 보강은 일단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타선의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손아섭과 황재균이 잔류함으로써 큰 전력누수는 없었지만 선발 라인업이 정해진 다음 과정인 백업 멤버의 구축이 과제다. 이 부분에서는 아직 물음표 전력이다. 내야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와 외야 한 자리의 주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앞서 사령탑을 맡았던 김시진, 이종운 전 감독과 마찬가지로 '경쟁'을 키워드로 꼽았다.
와야의 경우 베테랑 이우민을 필두로 김문호. 김대우에 이어 신인급인 긷대유까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하다. 박헌도 역시 추분히 주전을 노릴 수 있는 후보다.
유격수 자리는 기존 문규현에 오승택이 가세해 역시 경쟁 체제다. 팀이 가진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롯데의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핵심 요소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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