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해낸 신태용호는 8월 리우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준우승으로 마친 후 올림픽 본선에서 합류하게 될 23세 이상 와일드카드 3명의 기준에 대해 "필드플레이어 3명으로 구성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올림픽 축구 본선 엔트리는 18명이다. 골키퍼는 2명을 선발한다. 필드플레이어 16명 중 3명이 와일드카드로 메워진다고 가정하면 챔피언십에 나섰던 20명의 필드플레이어 중 13명만 살아남는다. 기존 대표팀 멤버 23명 중 15명만 신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올림픽에 나서는 셈이다.
포지션별 역학 구도까지 고려하면 상당히 복잡해진다. 골키퍼의 경우 김동준(성남FC)이 주전라는 사실을 챔피언십을 통해 확인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그답지 않은 실수를 했다고는 하나 안정감은 최고 수준이다. 이운재 골키퍼 코치도 김동준에 대한 신뢰가 깊다.
김동준을 보조할 두 번째 골키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이창근(부산 아이파크)이 한 자리를 놓고 피를 말리는 엔트리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동준을 포함해 세 골키퍼 모두 소속팀에서 얼마나 출전 기회를 얻느냐가 관건이다. 종종 대표 선발됐던 김형근(부산 아이파크)이 반전을 꿈꾸고 있지만, 부산에서 이창근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수비수는 와일드카드 발탁이 확실해 보인다. 특히 중앙 수비수의 경우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연제민(수원 삼성), 정승현(울산 현대)으로는 부족함이 있다.
신 감독이 리더형 수비수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와일드카드 후보군으로 꼽히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활용된다면 기존 수비 최소 3명 중 1명은 탈락된다. 공격지향의 축구를 구사하는 신태용 감독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선발과 후보 각각 2명씩 뽑았던 중앙 수비는 3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좌우 풀백은 심상민(FC서울), 이슬찬(전남 드래곤즈)이 자기 자리를 잘 지켜왔다. 와일드카드 후보군도 딱히 없어 보인다. 둘은 부상 등 변수를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 미드필더는 최대 격전지다. 박용우(FC서울)가 챔피언십에서 기회를 얻어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이찬동(광주FC)이 부상에서 회복해 실전 감각만 회복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와일드카드로 한국영(카타르SC), 김은선(안산 무궁화) 등 경기 운영 능력이 있는 자원들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멀티 포지션 능력이 좋은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도 재승선을 기다린다.
공격진은 원톱 추가 확보냐 또는 측면 보강이냐를 놓고 고민에 빠진다. 애초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석현준(FC포르투)이 모두 와일드카드로 선발되는 분위기였지만 수비 리더를 보강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이들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원톱으로서의 능력을 증명했고 문창진(포항 스틸러스)-권창훈(수원 삼성)-류승우(빌레펠트)가 절정의 호흡을 과시했다. 이들 외에도 선발하지 못했던 박인혁(FSV 프랑크부르크), 최경록(상파울리) 등이 팀의 대표차출 동의를 얻어 선발된다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더욱 복잡해진다.
오히려 와일드카드 경쟁이 불붙게 될 수도 있다. 측면과 중앙 모두 소화 가능한 손흥민이냐 확실한 원톱 석현준이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그야말로 리우를 향해 치열한 승선 경쟁이 벌어지는 신태용 감독의 올림픽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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