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호는 성인 대표팀과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도 챔피언십 대회가 열렸던 카타르 도하를 직접 찾아 선수 파악에 집중했다. 한국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통과를 확정했고 9월 시작되는 최종예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 인물 보강은 필수다.
당장 3월 레바논, 쿠웨이트와 남은 2차 예선 두 경기를 치러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쿠웨이트전이 취소되면 그 대신 평가전을 치를 계획인데 새로운 선수들을 활용해야 한다.
성인 대표팀 코치를 겸임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멤버 중 일부를 성인 대표팀에 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올림픽 본선에 대비해 실전 감각도 키우고 성인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선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과연 올림픽대표팀 가운데 누가 성인대표팀으로 점프해 슈틸리케호에 승선할까. 물론 1순위는 기존에 두 대표팀을 오갔던 권창훈(수원 삼성)이다. 챔피언십에서도 그는 5골을 넣으며 차원 높은 실력을 과시했다. 왼발 킥이 뛰어나고 공간 침투 능력도 좋다. 이미 또래 실력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무서운 신예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선발 가능성도 있다. 성인대표팀 역시 원톱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황희찬은 177㎝의 신장으로 원톱으로는 큰 편이 아니지만, 저돌적인 드리블이나 공간 돌파 능력은 뛰어나다. 이정협(울산 현대), 황의조(성남FC)로 대표되는 성인 대표팀 최전방 공격진에 황희찬이 뛰어든다면 그 자체로도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오른쪽 풀백이 고민인 슈틸리케 감독에게 이슬찬(전남 드래곤즈)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이슬찬은 종종 신태용 감독이 성인대표팀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차두리의 은퇴 이후 마땅한 오른쪽 풀백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중앙 수비수 장현수(광저우 푸리)까지 포지션 변경을 시키는 등 여러 고민을 하는 상황이라 이슬찬의 활용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 수비 능력 함양을 위해 연제민(수원 삼성),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을 깜짝 발탁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들은 올림픽대표팀의 성장 과정을 함께했다. 두 명 모두 계속 한국축구를 지탱해야 할 자원이라고 가정하면 큰 경기 경험 쌓기는 필수다.
골키퍼 김동준(성남FC)의 발탁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미 김동준은 지난해 9월 월드컵 2차 예선 라오스, 레바논전에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바 있다. 실제 데뷔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관심권에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김승규(빗셀 고베),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이범영(후쿠오카) 등 기존 국가대표 골키퍼 자원이 모두 일본 J리그로 진출, 새로운 환경과 싸워야 하는 변수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김동준이 부름을 받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물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권순태(전북 현대)와의 경쟁에서 이겨내는 것이 우선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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