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가장 흥미로운 1루수 경쟁자다."
시애틀 지역 언론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에 대해 호기심 어린 시선을 나타냈다.
워싱턴주 유력신문 '시애틀 타임스'는 12일(한국시간) 시애틀의 1루수 현황을 다루면서 좌타자 애덤 린드와 플래툰을 이룰 후보들을 꼽았다. 이대호는 스테픈 로메로, 게비 산체스 등과 함께 오른손 1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선수로 분류됐다.
신문은 이대호에 대해 "올해 6월로 34세가 되는 그는 이번 겨울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는데, 가장 흥미로운 후보다. 지난해 일본퍼시픽리그의 후쿠오카 소프트뱅크에서 괴물같은 성적을 올렸다. 141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OPS 0.892 2루타 20개, 31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며 "일본에서의 4년간 통산 570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3리 98홈런 349타점에 2루타 112개, 3루타 2개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일본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린 선수인 만큼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기량과 성적에 있어서는 압도적인 만큼 수준높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만 한다면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의 표시로도 보인다.
시애틀타임스는 이대호의 체중감량이 수비에서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호는 지난해 무려 280파운드(127㎏)나 나갔지만 몇 달 간 애리조나에서 운동을 하며 11∼18㎏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날씬해진 몸매는 1루 수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1루 주위에서의 움직임은 좋지만 (체중 때문에) 수비 범위에 한계가 있었다"고 썼다.
주전 1루수로 린드의 자리가 확고한 점, 이대호의 계약 조건이 마이너리그 계약인 점을 감안할 때 1루수 플래툰 자리가 그에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 하지만 신문도 언급했듯, 아시아 최고의 오른손 타자로 꼽히는 이대호의 기량이 워낙 출중한 점을 감안할 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입지가 더 넓어질 여지는 있다. 이대호 자신이 말했듯 '초심으로 돌아가 도전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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