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시작은 MBC '듀엣가요제'가 하고 정규 편성은 SBS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이하 '판타스틱 듀오')가 했다.
MBC는 지난해 추석 가수와 일반인들의 듀엣 무대를 선보인 '듀엣가요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는 지난 설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7%였던 시청률은 이번엔 9.8%로 상승했다. 파일럿 예능으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며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정규 편성을 하기 애매해졌다. 비슷한 포맷의 SBS '판타스틱 듀오'가 한 발 앞서 정규 편성됐기 때문이다.
SBS는 이번 설 연휴인 9일 '판타스틱 듀오'를 첫 방송했다. 이 역시 시청률 8.4%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자 SBS는 빠른 결단을 내렸다. SBS 측은 방송 3일 만인 12일 '판타스틱 듀오'의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판타스틱 듀오'는 '듀엣가요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큰 틀은 이렇다. 가수가 일반인 지원자의 노래 영상을 보고 한 명을 뽑은 뒤 듀엣 무대를 꾸민다. 이를 판정단이 점수를 매기면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팀이 우승을 한다.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차이가 좀 있다. '판타스틱 듀오'는 일반인 지원자가 가수의 노래에 맞춰 듀엣으로 불러 지원을 하면 그 중 3명을 선발해 스튜디오에서 최종 1인을 뽑는다. '듀엣가요제'는 일반인이 자신이 선택한 곡을 부른 영상으로 지원한다.
또 '듀엣가요제'는 가수가 참가자를 선정한 뒤 시간을 갖고 듀엣 무대를 준비하기에 좀 더 끈끈한 '케미'가 돋보이고 '판타스틱 듀오'는 지원자 중 최종 1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일반인들의 가창력을 좀 더 많이 보여줬다.
프로그램을 끌어가는 방식에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후발 주자인 '판타스틱 듀오'가 '듀엣가요제'와 크게 차별화했다고 보긴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SBS가 '판타스틱 듀오'를 정규 편성하면서 '듀엣가요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게 됐다.
'판타스틱 듀오'는 'K팝스타5' 후속으로 4월 17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아직 2개월여의 시간이 있다. 제작진은 좀 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좀 더 색다른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
연출을 맡은 김영욱 PD는 "'판타스틱 듀오'는 SBS 슬로건인 '함께 만드는 기쁨'에 걸맞게 '함께 부르는 기쁨'이라는 가치를 시청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참여하는 따뜻한 음악 예능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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