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울산 모비스가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극복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풀코트 프레스'였다.
모비스는 1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88-73으로 승리했다. 이날 패했다면 2위 자리를 오리온에 내주고 3위로 내려앉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모비스는 승리를 따내고 2위 자리를 지켜내며 선두 싸움도 계속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모비스는 위기를 맞고 있었다. 줄곧 지켜온 선두 자리를 전주 KCC에게 내준 상황. 이전 10경기에서는 4승6패의 성적에 그치고 있었다. 모비스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위기감은 선수단 전체에 퍼져 있었다. 해법이 필요했다. 유재학 감독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꼬인 실마리를 풀기로 했다. 풀코스 프레스가 그 방법이었다.
이날 모비스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 수비를 가했다. 모비스의 갑작스러운 프레스에 오리온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조 잭슨은 모비스의 거친 수비에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며 경기 내내 부진했다. 모비스 작전의 성공이었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요 근래 공격도 안풀리고 답답해서 고민을 했는데,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수비밖에 없더라"며 "체력이 부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거꾸로 풀코트 프레스를 하기로 했다. 상대가 예상을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초반에 상대가 당황하며 에러를 쏟아내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이어 유 감독은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필요했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지역 방어 등으로 변형은 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계속 풀코트 프레스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유 감독의 계획에 대해 '주장' 양동근은 "내가 힘들면 상대도 힘들다. 시즌 막바지에 힘들지 않은 선수는 없다"며 "힘들다고 안 뛸 수도 없다. 힘든 것을 못 참는다면 경기에 뛸 자격이 있나 싶다"고 감독의 결정을 지지했다.
이제 모비스는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선두 KCC와의 승차는 반경기. 아직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만수' 유재학 감독이 꺼내든 풀코트 프레스 카드가 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끌 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고양=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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