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한숨을 돌렸다. 현대건설이 한국도로공사와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13일 열린 두팀의 경기에서 도로공사가 이겼다면 흥국생명은 그동안 유지했던 3위 자리를 내줄 수 있었다. 흥국생명의 바람대로 결과가 나왔다.
흥국생명은 14일 화성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한다. 11연승을 달리다 도로공사에게 덜미를 잡힌 1위 IBK기업은행, 3위를 지키며 '봄배구'에 나가야 하는 흥국생명 모두에게 중요한 한판이다.
흥국생명에서는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새로운 얼굴이 V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테일러를 대신해 데려온 알렉시스 올가드(등록명 알렉시스)다.
195cm의 장신인 알렉시스는 주 포지션이 센터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알렉시스의 활용법을 두고 고민 중이다. 박 감독은 "센터와 라이트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혜진, 김수지가 나서는 센터진에 알렉시스의 높이는 분명한 도움이 된다. 그러나 테일러가 맡았던 공격쪽에서 역할이 아쉽다. 이재영 혼자 책임을 지기에는 짐이 무겁다.
박 감독이 꼽은 이재영의 공격 파트너는 이한비다. 그는 "(이)한비의 출전 시간을 좀 더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이한비는 원곡고를 나온 신인으로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돼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 4라운드까지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지만 테일러가 부상으로 빠진 5라운드 들어 코트에 나서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한비는 지난달 27일 열린 현대건설전과 3일 KGC인삼공사전에서 각각 12, 14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도움을 줬다. 이재영에 이어 팀의 두 번째 공격옵션 역할을 잘 수행했다.
알렉시스가 순조로운 데뷔전을 치르고 이한비가 이재영을 도와 공격에서 힘을 보탠다면 흥국생명은 '봄배구'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아울러 지난 5라운드까지 IBK기업은행 상대 5연패를 끊을 수 있는 가능성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흥국생명은 그동안 IBK기업은행을 맞아 높이에서 밀렸다. 변수가 생겼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이 부상으로 빠져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흥국생명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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