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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캡틴 류제국의 자신감 "웃음이 떠나지 않는 팀"


LG, 애리조나 1차 캠프 마치고 오키나와 2차 캠프 출국

[정명의기자] "이게 진짜 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새롭게 주장 역할을 맡은 LG 트윈스의 류제국(33)이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LG는 지난 14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실시한 1차 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16일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 실전 훈련이 주가 되는 2차 캠프를 이어간다.

류제국에게는 특별한 스프링캠프였다. 주장 역할을 맡고 처음 치르는 캠프였기 때문이다. 류제국은 지난달 6일 열린 2016년 시무식에서 구단 구성원들의 투표에 의해 새 주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류제국이 1차 캠프를 마친 성과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달라진 팀 분위기. 류제국은 "젊은 친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그러다보니 고참들도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단순히 경쟁이 치열했던 것만은 아니다. 캠프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밝았다는 것이 류제국의 설명이다. 그는 "캠프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웃음을 머금고 훈련을 했다"며 "이게 진짜 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아무리 투표에 의한 선출이었다고는 해도 류제국이 주장을 맡은 것은 파격적이었다. 주로 주장은 야수가 맡아왔기 때문. 투수가 주장을 맡는 것이 아주 없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흔한 일도 아니었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야수가 주장을 맡는 것이 팀을 이끄는 데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류제국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투수 주장으로서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야수들이 계속 주장을 맡아왔으니 투수가 주장을 맡아보는 변화도 필요하다는 것이 류제국의 생각이었다.

류제국은 "오히려 야수들은 경기 내내 신경쓸 것이 많은데 투수는 던지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선발 투수는 5일에 한 번밖에 등판하지 않기 때문에, 등판일 이외에는 팀을 챙기는 데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도 류제국이 제시한 근거 중 하나였다.

물론 주장 직이 쉽지만은 않았다. 캠프를 통해 처음 주장을 경험해 본 류제국은 "힘들다. 엄청 힘들다"며 "솔직히 주장이 아닐 땐 팀 분위기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제는 나도 모르게 분위기라는 것이 보인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까 생각하게 되고, 잔소리도 안하려고 하는데 하게 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를 위해 류제국은 솔선수범이라는 선택지를 꺼내들었다. 후배들보다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 주장이 앞장서니 후배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되고, 그러다 보면 팀이 하나로 뭉쳐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류제국은 "(봉)중근이 형이 나에게 힘이 돼 주려고 많이 도와준다. (이)동현이 형도 마찬가지"라며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팀에 대한 믿음이 더욱 생긴 류제국이다. 올 시즌 LG는 마무리였던 봉중근이 선발로 돌아서면서 뒷문이 헐거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풀타임 마무리 경험이 없는 정찬헌, 임정우가 마무리 후보로 꼽히는 상황. 그러나 류제국은 걱정이 없다.

류제국은 "전혀 불안하지 않다"며 "누가 마무리가 될 지 모르지만, 초반 몇 경기만 잘 막으면 자신감이 붙어서 엄청 잘 할 것 같다. 단순한 예감이지만 그만큼 우리팀 선수를 믿는 것이고, 우리 팀을 믿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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