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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E 주민규는 클래식에서 검증 받고 싶다


지난해 챌린지서 23골 이름 알려, "승격 또 실패하지 않으려 애쓰겠다"

[이성필기자] "23골을 넣었어도 (승격을 못 하니) 무의미하더라고요."

지난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화젯거리 중 하나는 주민규(26, 서울 이랜드FC)라는 골잡이의 탄생이었다. 무명의 공격수가 신생 구단 서울 이랜드FC에서 40경기 23골 7도움을 기록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원래 포지션이 미드필더였던 주민규의 골잡이 비상은 많은 축구 선수들에게도 희망이었다. 대표팀 합류가 결국 불발에 그쳤지만, 동아시안컵 예비명단 50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K리그 챌린지 대상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도 선정되는 등 주민규는 나름 빛나는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활약은 이미 과거가 됐다. 15일 서울E의 전지훈련지인 경상남도 남해 힐튼 리조트에서 만난 주민규는 "개인적인 영광도 무의미했다. 우리와 싸웠던 수원FC가 클래식 승격하니 더 아쉽더라. '저 자리가 우리 자리였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정말 못해서 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팀의 승격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챌린지 4위였던 서울E는 승격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수원FC과 난타전을 벌여 3-3으로 비겼다. 무승부가 되면 연장전 없이 상위 팀이 다음 단계로 올라간다는 규정에 따라 서울E는 그대로 탈락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수원FC는 서울E전 고비를 넘긴 다음 대구FC, 부산 아이파크를 연이어 완파하며 클래식 승격에 성공했다.

당연히 주민규는 올 시즌 승격 성공에 대한 욕심이 클 수밖에 없다. 그는 "올해는 지난해처럼 승격에 실패하지 않으려 애를 쓸 것이다. 나 자신도 클래식에서 평가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챌린지를 주름잡았던 공격수 이정협은 울산 현대, 조석재는 전남 드래곤즈로 향했다. 주요 경쟁 상대였던 선수들이 사라진 셈이다. 그는 "더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나 역시 그들처럼 승격해서 클래식에서 뛰고 싶다"라며 꿈을 이야기했다.

주민규는 댄 헤리스 피지컬 코치의 철저한 체지방 관리로 근육량이 늘어났다. 근육이 붙으면 상대와의 볼 경합 등에서 유리하게 마련이다. 그는 "운동량을 늘리고 있다. 체중이 줄고 체지방도 감소했다. 피지컬 코치께서 폭발적인 움직임을 업그레이드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권유했고 열심히 따라가려 한다. 살도 빠졌다"라고 웃었다.

주민규라는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리겠다는 생각은 여전했다. 그는 "김재성이나 조원희 등 국가대표 출신 선배들이 처음에는 내 이름을 몰랐다. 미국 전지훈련에 가서야 아셨다. 그 정도로 나는 무명이었다"라고 되뇌었다.

이동국(전북 현대)은 주민규가 바라보는 성장 교과서다. 그는 "김재성 선배가 이동국 형의 움직임이 좋다며 참고해보라고 하더라. 골을 잘 넣는다는 것은 움직임이 좋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을 닮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기대감은 더 크다. 팀의 기존 공격수 타라바이는 물론 강원FC에서 뛰었던 벨루소가 합류했다.주민규까지 포함해 세 명이 지난해 기록한 골이 무려 56골이나 된다. 상대가 견제해도 어느 정도의 여유가 생길 여건이 갖춰졌다.

그는 "3명이 동시에 뛸 수도 있는데 내가 수비를 더 하고 궂은 일도 하겠다. 팀이 먼저라는 생각이다"라며 득점이 감소하더라도 승격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조이뉴스24 남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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