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 시즌 전북 현대는 더블스쿼드 구축을 위해 폭풍 선수 영입을 했다.
새로운 선수가 대거 영입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탈자도 나오게 마련이었다. 그 중에는 이규로(27, 서울 이랜드FC)도 있다. 좌우 측면 수비가 가능한 이규로는 최재수, 김창수 등이 전북으로 영입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고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이규로의 선택은 챌린지(2부리그) 소속 서울 이랜드FC였다. 클래식 승격을 간절히 원하는 서울E와 함께 꿈을 이루어내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15일 서울E의 전지훈련지인 경상남도 남해에서 만난 이규로는 "전북에서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고 부상도 있었다. 다시 한 번 재기를 위해 서울E를 선택했다. 승격이라는 팀의 목표에 맞추면 나 역시 한 단계 성장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클래식 팀에 얼마든지 남을 수 있었지만 챌린지로 내려온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그는 "모든 선수는 경기에 뛰어야 이름을 알릴 수 있다. 과감한 선택을 했다"라며 변화에 대한 몸부림을 전했다.
전북에서의 아쉬움은 정말 크다. 이규로는 지난 3시즌 동안 3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같은 포지션에 프랜차이즈 스타 최철순이 자리잡고 있었고 다른 경쟁자들도 계속 나왔다. 그는 "전북에서는 경기에 나서는 선수 중 막내였는데 서울E에 오니 선참이다. 함께 운동해보니 승격을 향한 선수들의 애틋함이 강하게 느껴졌다"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서울E는 공격은 좋았지만 수비가 흔들려 어려움을 겪었다. 승점을 쌓아야 하는 순간을 놓쳐 1위였던 순위가 최종 4위로 밀렸다. 클래식 직행을 놓쳤고 승격의 꿈은 플레이오프에서 사그라진 것이다. 그나마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비 자원이 영입되면서 전력에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고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규로도 "서울E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연습 경기도 해보지 않았지만 내 장점을 보여주며 맞춰가면 수비 조직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본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규로는 전남 드래곤즈를 통해 프로 입문 후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전북을 거쳤다. 다들 고마운 팀이다. 그래도 프로의 자세는 잊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서울, 전북, 인천 모두 친정팀이라 할 수 있다. 모두 만나고 싶다. 정말 만나고 싶은 팀은 전북이다. 내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 전북 선수층이 국가대표급이지만 이기지 못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축구는 알 수 없지 않은가"라며 다시 클래식 무대에 올라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하겠다는 꿈을 그렸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도 있다. 그는 "경기에 계속 나서지 못하니 처가에 가는 것조차 미안하더라. 아내에게도 그렇더라. 그래서 꼭 승격을 하고 싶다"라며 가족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더 악착같이 뛰겠다는 뜻을 전했다.
국가대표의 꿈도 버리지 않았다. 이규로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2월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나름 좋은 시절도 있었다. 그는 "다시 올라가고 싶어서 서울E에 왔다. 아직 나이도 충분하다. 다시 대표팀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열망을 이야기했다.
조이뉴스24 남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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