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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영입 LG, 최경철을 어떻게 쓸까


김정민 코치 "주전 욕심보다 오랜 선수 생활 목표로 뛰길" 조언

[정명의기자] 포수진은 올 시즌 LG 트윈스에서 가장 주목 받는 파트라 할 수 있다. 거의 유일하게 보강이 이루어진 포지션이기 때문. LG는 비시즌을 통해 FA 포수 정상호(34)를 영입했다.

정상호의 영입으로 최경철(36)의 팀 내 입지가 애매모호해졌다. 유강남(24)의 경우 팀의 미래를 위해 계속해서 기용해야 할 선수. 하지만 30대 중반인 최경철은 얘기가 다르다.

올 시즌 LG의 포수 마스크는 정상호와 유강남이 자주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최경철은 그대로 소외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김정민 배터리코치에게 최경철의 활용 방안 등 올 시즌 LG 포수진의 구상을 들어볼 수 있었다.

김 코치는 먼저 "선수들에게 '경쟁이 아니고 서로 도와서 즐겁게 시즌을 마치자'고 얘기를 해주고 있다"며 "(정)상호가 가진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유)강남이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최)경철이도 자기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렇게 주도면밀한 계획 아래 출장 비율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코치는 정상호에게 풀타임 출전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 그 부족함을 유강남과 최경철이 메워줘야 한다. 주전 정상호의 뒤를 유강남과 최경철이 받치는 식이다. 유강남, 최경철 중에서는 아무래도 팀의 미래를 고려해 유강남에게 우선 순위가 주어질 전망이다.

최경철도 2014년 LG의 주전으로 안방을 지켰던 선수다. 꼴찌까지 처졌던 팀을 후반기 대반등으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켰던 주전 포수가 바로 최경철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후배 유강남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고, 올 시즌 역시 FA 정상호의 영입으로 설 자리가 좁아졌다.

그런 최경철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가 바로 김정민 코치다. 김 코치 역시 현역 시절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적이 많지 않다. 김동수-조인성으로 이어지는 LG의 명포수 계보 속 든든한 백업 포수가 김 코치였다.

김 코치는 "나도 주류는 아니지 않았나. 그런 내 경험을 경철이에게 많이 얘기해줬다"며 "경철이는 지금 상황에서 주전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는 팀에서 원하는 부분과 함께 선수 상활을 오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어린 조언을 전했다.

이어 김 코치는 "자꾸 (벽에) 부딪히면 힘들지 않나. '이것밖에 안되는 선수'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편하게 하면 좋은 길이 보일 수도 있다는 뜻"이라며 "그런 얘길 나누면서 표정도 밝아지고 긍정적인 모습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단 시작은 정상호와 유강남이 앞서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포수는 워낙 변수가 많은 포지션이다. 최경철에게도 언제든 주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최경철이 뒤를 잘 받쳐줘야 LG 포수진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최경철은 여전히 LG의 중요한 자원 중 한 명이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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