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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상하이 돈다발에 김기희를 보내야 했다


이적료만 600만 달러, 선수 이적 의지에 설득할 방법 없어

[이성필기자] "보내야지요. 방법이 없잖아요."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올겨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동계훈련에서 김기희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부주장으로 선임할 정도로 책임감을 부여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최 감독의 혹시나는 이적 문제 때문이었다. 전지훈련 초반까지 중국 슈퍼리그 승격팀 허베이 화샤 싱푸에서 김기희 영입을 꾸준히 노렸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김기희에 대한 허베이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적료로 300만 달러(약 37억원)나 불렀다.

자금력을 앞세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팀들의 씀씀이에 전북 구단도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정복을 목표로 한 전북 입장에서는 중앙 수비는 물론 측면 수비까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 김기희의 존재가 필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하이 선화가 김기희에 손을 내밀었고 이적료로 600만 달러(약 72억원)를 던지면서 전북으로서도 손을 쓸 수 없게 됐다. 지난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 500만 달러(61억원)의 이적료를 안기며 UAE 알 아인으로 떠난 이명주의 몸값 기록을 넘어서는 거액이다.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하이는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가 전주까지 와서 김기희를 내놓으라며 전북 구단을 압박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철근 단장과 함께 이적을 반대했지만 결국 과감하게 놓아주기로 했다. 김기희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기희는 좀처럼 속내를 표현하지 않는 말이 적은 선수다. 오죽하면 최 감독이 말하는 법을 훈련시키겠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 김기희도 중국의 막강 자금력 앞에서는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여름 허베이가 공격수 에두를 거액에 빼간 것을 경험한 전북으로서는 시즌이 임박해서나 시즌 중간에는 절대로 선수를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선수의 마음까지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북은 김기희를 떠나보내고 남은 자원으로 당장 23일 FC도쿄(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대비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선수 추가 등록이 마감된 시점이라 김형일, 임종은, 조성환, 김영찬, 최규백의 수비진으로 버텨야 한다. 23세 이하(U-23)인 김영찬, 최규백이 빨리 성장해주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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