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윤)석민아, 필 수비 봤지?"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나가던 윤석민을 향해 물었다. 윤석민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KIA 타이거즈가 '2루수 필'을 시험하고 있다. 필은 지난해 KIA의 주전 1루수로 뛰었다. 그러나 2루수로도 한 차례 선발 출전한 적이 있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2루수 경력을 쌓았다.
19일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연습경기. 필은 KIA의 선발 2루수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경기 후반 최원준과 교체되기 전까지 총 5차례 땅볼 타구를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안타성 타구를 걷어낸 호수비도 있었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여러가지 시험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후반 교체 카드가 필요하거나, 공격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필에게) 2루를 맡겨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KIA는 최용규와 김민우가 주로 2루수를 맡았다. 여기에 필까지 2루 수비가 가능하다면 KIA의 선수 활용폭은 크게 넓어질 수 있다. 필의 2루수 출전은 지난해에도 시도했던 카드지만, 그 횟수가 많지 않았다.
올 시즌 역시 김기태 감독은 '2루수 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리고 이날 연습경기에서 필이 2루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시키며 김기태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물론 필의 최대 장점은 공격력에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깔끔한 2루타를 터뜨리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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