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선수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김성근 감독이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는 야수 '빅3'를 밤늦게까지 기다린 뒤 인사를 나눴다.
김태균과 정근우, 이용규 등 한화의 핵심 선수 3인방은 21일 밤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이들은 고치에서 진행된 1차 캠프에서 각각 감기몸살, 무릎 통증, 무릎 관절 타박상을 이유로 2차 캠프지인 오키나와로 선수단과 함께 이동하지 못했다.
고치에 남은 이들은 2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고, 몸상태가 호전되면서 김성근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 감기가 번지면서 '빅3'를 그대로 고치에 남겨둘까도 고려했지만, 감기가 진정되면서 이들을 불러들이기로 결정했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와 함께 2016년 1차지명 선수 김주현도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주현은 좌투좌타 내야수로, 천안북일고-경희대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는 장타력을 바탕으로 한 김주현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동이 쉽지 않았다. 김태균과 정근우, 이용규는 21일 고치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 2군과의 연습경기까지 치른 뒤 오키나와로 향했다. 고치에서 오키나와로 향하는 직항 비행기편이 없어 후쿠오카를 경유하기도 했다. 이들은 밤 11시가 다 돼서야 오키나와 선수단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야간훈련을 마친 김 감독도 늦은 저녁 식사를 하며 밤이 늦도록 든든한 지원군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수들은 짐만 옮겨놓은 채 곧바로 김 감독을 찾아가 인사를 나눴다. 김 감독은 웃음 띤 밝은 얼굴로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강행군한 선수들을 맞았다.
한화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3연패 중이다. 14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에게 0-4로 패했고, 16일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전에서 4-5로 역전패했다. 21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도 4-7로 무릎을 꿇었다.
22일에는 고친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4번째 연습경기를 치른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도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연습경기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아니다. 경기 감각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연습경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진 경기에서 부족한 부분이 뭔지 확인할 수 있다"며 "경기에 지고도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는 것이 진짜로 진 것"이라고 말했다.
'빅3'의 합류로 한화의 오키나와 캠프는 완전체가 됐다. 마운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윤규진과 이태양도 21일 재활조에서 빠져 본격적인 훈련을 앞두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시즌 준비가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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