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결승골, 아우크스부르크 후반기 부진 끊어냈다

[이성필기자] '어린 왕자' 구자철(27)이 아우크스부르크를 강등권에서 건져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2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하노버 AWD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분데스리가 22라운드 하노버96과의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결승골을 터뜨린 구자철의 활약으로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24점이 된 아우크스부르크는 13위로 뛰어올랐다. 강등 플레이오프권인 베르더 브레멘(20점)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구자철이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구자철은 전반 14분 중앙선 부근에서 카이우비의 패스를 이어받아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뒤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까지 파고 들어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구자철의 올 시즌 4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11월 21일 슈투트가르트와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0 승리를 만드는 골을 넣은 후 두 달 만에 맛본 골이다.

무엇보다 후반기 시작 후 4경기에서 2무 2패로 부진하던 아우크스부르크의 무승 고리를 구자철이 끊어냈다는 점이 뜻깊다. 구자철은 바인지를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서 뛰고 있다. 팀 순위 상승이 급선무였는데 결승골로 아우크스부르크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이날 구자철은 후반 39분에도 골대 오른쪽을 빗나가는 슈팅을 보여주는 등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전반 두 차례나 상대와 몸싸움을 하다 가격당해 넘어지는 등 부상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지동원이 교체 투입됐다. 하노버도 일본 국가대표 기요타케 히로시를 넣어 반격을 시도했다. 지동원은 12분 헤딩 슈팅으로 감을 잡는 데 집중했다. 하노버도 강하게 반격을 시도하는 등 빠른 공격이 오갔다.

후반 추가시간 기요타케의 날카로운 헤딩 슈팅을 히츠 골키퍼가 선방하며 아우크스부르크의 승리로 종료됐다.

한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아우바메양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도르트문트는 승점 51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박주호는 결장했다. 분데스리가2(2부리그) 빌레펠트로 임대된 류승우는 파더보른전에 후반 교체로 나서 45분을 소화했다. 팀은 1-1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