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젊은 타자들이 너무 무기력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김 감독은 25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2016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스' 연습경기를 마친 뒤 코칭스태를 소집해 긴급미팅을 가졌다.
선수들의 경기 자세를 추궁하려는 의도가 역력했다. 이날 두산은 오릭스에 1-5로 완패했다. 결과보다 경기 내용이 김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패배 뒤 만난 김 감독은 첫 마디부터 "감독 기분이 안 좋은 경기였다"며 분위기를 잡았다. 잔뜩 화가 난 표정인 그는 "젊은 선수들이 너무 무기력하다.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경기"라고 질책했다.
그간 패기있게 훈련에 임한 젊은 선수들에게 만족감을 나타낸 그였지만 이날은 시원치 못한 경기력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마이클 보우덴과 닉 에반스 두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도 "신인 같은 모습"이라며 혹평했다. "이제 3경기를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마음이 무겁다"고도 했다.
이날 보우덴은 2이닝 3피안타 1폭투 3실점(2자책)에 그쳤다. 3이닝 투구가 예정돼 있었지만 투구수가 43개에 이르자 2회를 던지고 교체됐다. 4번타자 1루수 에반스는 1회 첫 실점의 빌미가 된 '알까기' 실책을 범하더니 타석에서도 삼진 1개 포함 3타수 1안타에 그쳤다. 유일한 안타는 4회초 기록한 좌익수 앞 단타였다.
김 감독은 "보우덴과 에반스는 본인들이 알아서 해야 한다. 무기력한 경기였다"고 질책을 이어갔다.
다만 3회부터 등판해 2이닝 무실점한 장원준에 대해서는 유일하게 칭찬했다. "밸런스가 지금까지 아주 좋다"며 "지난 시즌 후반부터 계속 좋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장엔 한국에서 건너온 '두산 미야자키 캠프 참관단' 35명이 3루 스탠드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박정원 구단주 일행도 경기장에서 관전했다. 김 감독은 미팅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조이뉴스24 미야쟈키(일본)=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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