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부담감을 성장으로 바꿨다(종합)

[정병근기자]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해 마마무만 할 수 있는 음악 색깔을 보여줬고, 본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역시 마마무'다.

마마무가 25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첫 정규앨범 '멜팅(Melting)' 발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지난해 '음오아예' 이후 8개월 만에 첫 정규앨범으로 컴백한 마마무는 "역시 마마무, 이건 마마무만 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메인 프로듀서 김도훈의 기획 아래 자유러운 분위기에서 작업이 진행됐다.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의견을 나누며 마마무의 색깔을 그대로 녹여냈다. 유쾌, 감성, 뭉클, 슬픔 등 다양한 변주의 감정을 담은 12트랙으로 구성됐다.

마마무는 "첫 정규고 담아낼 게 많으니까 부담감과 책임감 많이 느꼈다"며 "'음오아예'의 성공으로 다들 짐들이 있었다. 서로 안스럽고 걱정도 됐다. 하지만 부담감이 자극제가 됐다. 다 같이 앨범을 만들어 나가서 더 애착이 생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멤버 4명 모두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은 의미가 있다.

마마무는 "김도훈 대표님을 비롯해 많은 작곡가 분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라 즐겁고 재미있게 놀듯이 작업을 하면서 폭넓게 배울 수 있었다"며 "이번 앨범은 마마무의 이야기를 담자는 기본 전제가 있어서 참여하는 것에 열려 있었다. 우리 의견을 많이 들어주셨다"고 설명했다.

마마무는 극명하게 다른 분위기의 '아이 미스 유'와 '1cm의 자존심'를 선공개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줄 것임을 예고했다. 이는 자신감이었다. '멜팅'에 담긴 12트랙은 마마무의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마마무는 "두 곡을 먼저 공개한 이유는 수록곡들 중에 가장 상반된 느낌의 곡이다. '아이 미스 유'는 슬픈 분위기고 '1cm의 자존심'은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곡이다. 여러 장르가 담겨있다는 걸 보여드리려고 그 2곡을 선공개했다"고 말했다.

두 곡 외에도 '우리끼리'는 마마무가 처음으로 도전한 보사노바 풍이고, '고향이'는 전원이 작사에 참여해 실제 자신들의 고향 이야기를 아련하고 애잔하게 담아냈다. '펑키 보이(Funky Boy)'에서는 걸크러쉬 수식어에 걸맞게 남자들에게 경고장을 날리며 통쾌함을 선사한다.

또 미디엄템포의 청량감이 느껴지는 팝 스타일의 노래 '이모션(Emotion)', 한 남자를 두고 벌이는 여자들의 신경전을 고양이에 빗댄 '고양이', 마마무가 직접 제안하는 마마무표 레시피를 주제로 한 자취생 필수 청취곡 '나만의 Recipe' 등 장르도 이야기도 다양하다.

타이틀곡 '넌 is 뭔들'은 총 3번의 전조와 블루스 멜로디 구간, 후렴구의 비브라토 등 곳곳에 들어가 있는 장치들이 메인 멜로디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곡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지루할 틈 없이 다양한 변주가 이뤄진다.

마마무는 "'걸크러쉬' 빼고 11트랙은 한 번도 발표하지 않은 신곡으로 채웠다.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타이틀곡 '넌 is 뭔들'은 어느 한 장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여러 요소가 들어갔다. 곡이 긴 편인데도 지루할 틈 없이 신나게 들으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걸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 마마무는 이번 앨범을 통해 확실히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마마무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있다. 우리에게 딱 맞는 옷은 레트로다. 그걸 기반으로 여러 장르에 도전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다. 또 걸그룹이 하기 힘든 키, 다이어트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런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