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승 2무, 무패로 1라운드를 잘 마무리한 K리그 4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라운드가 펼쳐진다. 좋은 흐름을 유지해 16강 진출의 기반을 일찍 마련하느냐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전북 현대는 28알 중국 지난에 여장을 풀었다. 장쑤 쑤닝(중국)과의 2차전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FC도쿄(일본)와의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전북은 닥공의 위력을 증명했다.
2차전 상대는 거액을 들여 특급선수를 영입한 장쑤다. 브라질 국가대표 조를 보유하고 있고 올 겨울 이적 시장에서 하미레스, 알렉스 테세이라를 영입했다. 이들의 이적료만 7천800만 유로(한화 약 1천43억원)나 된다. 전북의 1년 운영비 3배가 넘는 금액이다. 아시아쿼터로 호주 국가대표 트렌트 세인스버리까지 영입했다.
조, 하미레스, 테세이라, 세인스버리 모두 빈즈엉(베트남)과의 1차전에 출전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빈즈엉은 홈에서 1명이 퇴장당하고도 잘 견뎌내며 1-1로 비겨 장쑤의 돈 위력을 머쓱하게 했다. 장쑤는 27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슈퍼컵에서는 0-2로 패해 분위기가 좋지 않다.
전북으로서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기에 충분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중국 클럽들은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이 좋아지는 편이다. 유럽에서 뛰었던 이들의 적응력도 향상되게 마련이다. 이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쉽게 상대하기 어렵다. 전북으로서는 원정에서 무승부만 해도 나쁘지 않지만, 승리를 따낸다면 더욱 좋다. 지난해 전북은 산둥 루넝(중국)과의 원정 2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 바 있다.
E조의 FC서울은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홈에서 삼일절 대전을 펼친다.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1차전에서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의 위력을 확인하며 6-0으로 대승해 분위기도 좋다.
히로시마는 지난해 J리그 우승팀이다. 서울 입장에서는 홈 첫 경기인 데다 3·1절에 치르는 한일 클럽대항전이라는 특수성까지 있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히로시마도 1차전 홈경기에서 산둥에 1-2로 패해 서울전 승리가 급하다.
서울은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위력 극대화에 집중한다. 아드리아노는 컨디션이 100%가 아님에도 부리람전에서 4골을 몰아넣었다. 데얀도 1골을 터뜨리며 복귀골을 신고했다. 박주영은 80%의 컨디션으로 도움 1개를 해냈다.
미완의 대기 윤주태가 출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히로시마를 만난 것은 서울의 전의에 더욱 불을 붙인다. 이적생 주세종, 신진호 등도 중원에 안착했고 유현은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서울은 히로시마전에서 지난달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한국의 우승을 좌절시킨 아사노 타쿠마를 봉쇄해야 한다.
수원 삼성은 상하이 상강(중국), 포항 스틸러스는 우라와 레즈(일본)를 상대로 모두 첫 승에 도전한다. 수원, 포항은 1차전에서 각각 홈과 원정경기를 치러 지난해 4강, 우승을 차지했던 감바 오사카(일본)와 광저우를 상대로 0-0으로 비겼다.
온도 차는 있다. 수원은 유스 출신의 활약이 고무적이었지만 결정적 한 방이 아쉬웠고, 포항은 광저우 호화 멤버를 상대로 최진철 감독식 수비로 잘 버텨냈다.
두 팀 모두 2차전에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무승부를 연이어 기록하거나 패배를 당한다면 이후 조별리그 4경기가 버거워진다. 3차전은 K리그가 개막한 뒤 치른다는 점에서 체력 부담도 있다. 수원은 멜버른이, 포항은 우라와가 이미 첫 승을 수확해 조1위 확보를 위해서는 승리를 쌓아 놓아야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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