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2016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마운드에 비상등이 켜졌다. 선발감으로 낙점한 조상우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조상우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등판했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 검진을 위해 조기 귀국했고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문제는 복귀 날짜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재활과 함께 쉬는 게 가장 좋은 치료 방법 중 하나다.
넥센 구단은 "조상우의 몸상태와 전문의 소견에 따라 향후 일정을 정하겠다"고 했다. 복귀까지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6개월이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나 마찬가지다.
조상우가 전력에서 빠지게 되면서 넥센은 올 시즌 마운드 운영 계획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넥센은 조상우와 함께 지난 3시즌 동안 '필승조'로 뛰었던 한현희도 전력 외 선수가 된 상태다. 그는 오프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재활 중에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의 당초 계획은 한현희를 '미들맨' 자리에 두고 조상우에게 뒷문을 맡기려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손승락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한현희가 수술을 받자 이를 수정했다. 조상우를 선발로 돌려 선발진을 강화하면서 대신 김세현에게 마무리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조상우까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당장 선발 한 자리도 다른 선수로 대체해야 하는 처지다.
조상우가 빠지면서 넥센은 라이언 피어벤드, 로버트 코엘로, 양훈까지 1~3선발만 확정됐다. 염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13년부터 늘 고민하던 4, 5선발 자리가 올 시즌에도 너무 허전하다.
김상수, 김동준, 김대우, 금민철, 오재영, 이보근 등 기존 투수진 중에서 4, 5선발감을 찾아야 한다. 선발 경험이 있는 김세현을 다시 앞으로 돌릴 수 있지만 이럴 경우 뒷문이 헐거워진다. 여기에 중간계투진까지 흔들릴 수 있다. 진퇴양난인 셈이다.
다음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를 통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 다양한 카드를 꺼내보고 맞춰야 한다. 정규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혼선이 계속된다면 자칫 시즌 전체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염 감독의 속은 더 타들어가고 머리속은 복잡해졌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