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C서울이 2년 전 아픔을 삼일절에 완벽하게 복수했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를 4-1로 완파했다. 아드리아노가 해트트릭을 해내며 역전 대승을 이끌었다.
2014 조별리그에서 히로시마를 만나 1무 1패를 기록했던 아픔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당시 서울은 홈경기에서 1-2로 지고 있다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으며 간신히 2-2로 비겼다. 화근하게 복수에 성공한 서울은 2연승을 거두며 조 1위를 질주했다.
양 팀은 전반 중반까지 탐색전을 벌였다. 슈팅보다는 패스로 볼을 돌리며 뒤로 물러선 상대 수비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시도했다. 그러나 25분 히로시마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시미즈 고헤이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치바 가즈히코가 머리로 골을 터뜨렸다.
실점한 서울은 히로시마 골대를 향해 돌진했다. 마침 골대 뒤에는 히로시마 원정 팬들이 걸어놓은 일장기가 걸려 있었다. 서울 선수들이 전의를 불태우기에 그만이었다. 32분 신진호의 코너킥이 김동우의 허벅지에 맞고 골지역 왼쪽으로 흘렀고 뒤에서 뛰어든 김원식이 왼발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1-1로 끝낸 서울은 후반 공격 본색을 드러냈고 4분 역전골을 넣었다. 연습량이 부족하다던 아드리아노의 움직임이 돋보인 골이었다. 미드필드 중앙 왼쪽에서 신진호가 올린 프리킥을 아드리아노가 수비 앞에서 뒤로 돌아들어가며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11분에는 아드리아노의 추가골이 터졌다. 고광민이 왼쪽 측면에서 데얀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골지역 중앙에서 낮게 패스를 했고 문전으로 달려든 아드리아노가 수비와 함께 넘어지며 오른발을 내밀어 골로 마무리했다.
아드리아노의 골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24분 아드리아노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데얀이 왼쪽 측면 골라인 부근에서 뒤로 뺀 볼을 아크 왼쪽에 있던 오스마르가 오른쪽으로 패스했고 신진호가 절묘한 발뒤꿈치 패스를 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뛰어든 아드리아노가 오른발로 히로시마의 골망을 찢어버리며 4-1을 만들었다.
이후 서울은 35분 데얀과 주세종을 빼고 박주영과 박용우를 넣어 완급 조절에 나서면서 여유있게 복수전 성공을 확인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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