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시범경기 주목해야할 야수 김현수·박병호 꼽아

[류한준기자] 미국스포츠전문 매체 ESPN이 김현수(볼티모어)와 박병호(미네소타)를 '주목해야할 신예 야수 7인'으로 꼽았다.

김현수와 박병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본격적으로 기량을 선보인다. 빅리그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시험 무대에 나서는 것이다.

ESPN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팀들을 대상으로 신예 야수를 소개했다. 주목할 야수 7명을 선정했는데 김현수는 5위, 박병호는 7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ESPN은 김현수에 대해 "볼티모어 주전 좌익수로 낙점됐다"며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오프시즌 김현수 영입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특히 김현수의 뛰어난 선구안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타율 3할2푼6리, 출루율 4할3푼8리를 기록했다. 특히 삼진 63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은 101개를 골라냈다. ESPN은 "볼티모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장타력에는 물음표를 달았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28홈런을 쳤다. ESPN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비슷한 숫자의 홈런을 기록할 지는 의문"이라며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처럼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감현수는 이번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기대를 하고 지켜볼 만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박병호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ESPN은 "KBO리그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105홈런을 기록했다"며 "박병호는 지켜볼 선수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미네소타는 오프시즌 부족한 장타력을 메우기 위해 슬러거를 찾았고 박병호를 데려왔다"며 "팀 스카우트는 박병호가 빠른 공과 변화구에 잘 대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ESPN은 미네소타의 아시아선수 영입 실패 사례를 예로 들었다. 미네소타는 지난 2011년 당시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던 니시오카 쓰요시와 계약했다. 그러나 니시오카는 팀과 메이저리그 적응에 실패했다.

ESPN은 "박병호에 대한 평가와 기량을 이번 시범경기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이날 애틀랜타와 시범경기에 출전해 첫 선을 보였다. 박병호는 3일 보스턴전에 출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