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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구자철, 또 아우크스부르크 잔류 전도사?


운-실력 모두 따른 3차례 골맛, 분데스리가 개인 최다골도 도전

[이성필기자] 운과 실력 모두 따른 구자철(27, 아우크스부르크)의 해트트릭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 전도사'라는 별명을 올 시즌에도 다시 한 번 보여줄 태세다.

구자철은 5일 밤(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분데스리가 25라운드 레버쿠젠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구자철의 3골 활약에도 아우크스부르크는 수비가 흔들려 3-3으로 비겼다.

팀 성적과 상관없이 구자철은 확실히 빛난 경기였다. 이날 구자철은 해트트릭을 해내며 시즌 7호골에 도달했다. 정규리그 7골은 분데스리가 진출 후 처음이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5골, 컵대회 2골로 시즌 총 골 수가 7골이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구자철은 프로 데뷔 및 분데스리가 진출 첫 해트트릭이라는 개인 기록을 만들었다. 시즌 중 부상 등 악재가 있었던 가운데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개인 기량의 발전을 확인하는 골이기도 했다. 전반 5분 알렉산더 에스바인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침착하게 잡아 슈팅해 첫 골을 넣었다. 44분에도 알프레도 핀보가손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왔고 좋은 위치를 잡고 있던 구자철이 두 번째 골로 연결시켰다. 공격 과정에서 상대 수비의 몸싸움에 밀리지 않으려 공간을 만들거나 찾아 들어가 얻은 결과였다.

해트트릭이 완성된 후반 12분의 세 번째 골은 최전방 공격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동작이었다. 핀보가손이 가슴으로 떨어트린 볼을 발리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골대를 정확히 바라보고 시도한 슈팅이 멋진 골로 만들어졌다.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역사상 첫 해트트릭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2선 공격수 또는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있는 구자철이 해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공격을 풀어내주는 역할을 하는 구자철의 팀내 비중이 얼마나 큰 지 확인 가능한 부분이다. 골 욕심을 부린다면 충분히 시즌 두 자릿수 골도 가능하다.

구자철은 2011~2012 시즌 볼프스부르크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뒤 정규리그에서 5골을 넣으며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한 바 있다. 2012~2013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3골을 터뜨리며 잔류 전도사가 됐다. 궁합이 너무나 잘 맞는 팀이라 할 수 있다.

강등 근접권에 있는 아우크스부르크 처지에서는 구자철의 골이 잇따라 터지면서 잔류 희망이 살아났다. 향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마인츠, 베르더 브레멘 등 중상위권 팀들을 만나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구자철의 결정력을 앞세워 충분히 1부리그에 생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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