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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마운드, '체인지업·투심'을 주목하라


송은범 체인지업 익히고, 안영명은 투심 연마…권혁도 두 구종 활용도↑

[정명의기자] 올 시즌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서는 두 가지 구종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과 범타 유도에 용이한 투심 패스트볼이 바로 그 구종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주축 투수들에게 '새로운 무기'의 연마를 주문했다. 장비와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타자들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조언이었다.

투수에게 신구종의 연마만큼 큰 변화는 없다. 키플레이어로 꼽히는 투수 3명이 주목할만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먼저 송은범은 체인지업을 새로 익혔다. 최근 수 년간 송은범은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보유하고도 타자들을 쉽게 쓰러뜨리지 못했다. 타이밍을 빼앗는 구종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진이 이어지며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송은범은 체인지업을 장착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참가한 미야자키 교육리그 때부터 던지기 시작한 체인지업을 스프링캠프에서 집중 연마했다.

아직 송은범은 체인지업을 완벽히 자신의 구종으로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통해 좀 더 가다듬는다면 정규시즌부터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던질 줄 안다고 되는게 아니다"라며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채찍질했다.

체인지업은 권혁에게도 '주요 테마' 중 하나다. 권혁은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새로운 무기를 만들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래서 선택한 구종이 바로 체인지업이다. 권혁에게 체인지업은 아예 새로운 구종이 아니다. 그동안 던져왔으나 비중이 낮았다.

권혁 역시 송은범과 마찬가지로 빠른공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 그동안 권혁은 체인지업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으나, 지난해의 경험을 토대로 올 시즌 체인지업 비중을 늘려나갈 생각이다.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구종은 투심 패스트볼이다. 투심은 일반적인 직구를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에 비해 구속이 낮은 대신 홈 플레이트에서의 움직임이 크다. 따라서 헛스윙보다는 범타를 유도해내는 데 효과적이다.

권혁은 체인지업과 함께 투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권혁은 "(신구종 연마는) 진작에 했어야 하는 부분인데 그러지 못했다. 스스로 반성하는 부분"이라며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고, 투심의 비중도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영명도 스프링캠프를 통해 투심을 연마했다. 특히 우타자의 몸쪽으로 던지는 투심이 안영명의 이번 캠프 주안점이었다.

안영명은 "타자들의 장타력이 좋아져 힘으로는 이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공끝을 최대한 지저분하게 만들기 위해 투심을 가다듬었다"고 설명했다.

'홈런 공장장'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안영명이다. 지난 2009년 무려 34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한 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의 보유자가 됐기 때문. 지난해 피홈런은 15개에 불과했지만 안영명은 "더 줄여야 한다"며 타자들의 장타력에 대한 대응책으로 투심을 떠올렸다.

올 시즌 한화 마운드에서 송은범, 권혁, 안영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송은범은 선발과 중간계투 등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권혁은 정우람과 함께 뒷문을 걸어잠가야 할 투수고, 안영명은 토종 선발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이들 3명은 나란히 신무기를 연마 중이다. 체인지업과 투심이 독수리군단의 날카로운 발톱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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