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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등극' 양지희 "항상 싫었던 감독님께 감사"


주장으로 우리은행 정규시즌 4연패 이끌어, 생애 첫 MVP 수상

[정명의기자] "우승을 해도 항상 싫었던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춘천 우리은행의 '캡틴' 양지희(32)가 생애 첫 MVP의 영예를 안았다.

양지희는 7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총 93표 중 36표를 얻으며 팀 동료 임영희(34표)를 2표 차로 제쳤다.

올 시즌 양지희는 임영희에 이어 우리은행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주장직이 양지희에게는 부담이었다. 선배 임영희가 지난 시즌까지 팀을 잘 이끌어 통합 3연패를 달성했기 때문에, 그보다 못한 성적이 나올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강했다. 가뿐하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챔프전에 직행해 통합 4연패를 바라보고 있다. 우리은행의 정규시즌 우승에는 양지희의 공이 작지 않았다.

양지희는 경기당 평균 31분48초를 뛰며 10.31득점 6.1리바운드 2.7어시스트 1.4블록을 기록했다. 블록은 전체 1위. 주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개인 성적 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MVP로 선정, 수상대에 오른 양지희는 "농구를 하면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도 못했는데, 우승을 하게 됐고 이런 큰 상도 받게 됐다"라며 "우승을 해도 항상 싫었던 위성우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사령탑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강훈련으로 유명한 지도자다. 우리은행 왕조를 세운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런 위 감독의 훈련이 선수들에게는 지옥이 따로 없다. 양지희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양지희는 위 감독의 훈련이 자신을 리그 최고의 선수로 만들어줬다고 고마워하고 있었다.

이어 양지희는 "새로 주장을 맡으며 누가 힘들게 한 것도 없는데 혼자 책임감으로 좀 힘들었다"라며 "잘 따라와준 후배들, 잘 이끌어준 (임)영희 언니에게도 고맙다"고 선후배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양지희는 "농구를 시작하면서 목표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소감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이 상을 받게 될 지 몰랐다"라며 "정규리그 우승보다 더 중요한 챔프전이 남아 있다.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고 멋진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생애 첫 MVP 수상의 기쁨과 함께 챔프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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