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청주 KB국민은행이 87.5%의 확률에 몸을 실었다.
KB는 1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72-69로 승리했다. PO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여름리그 이후 지난 시즌까지 첫 승을 거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87.5%(40회 중 35회)나 된다. 기분 좋은 숫자와 마주한 KB다.
1쿼터는 22-17로 KB가 앞서갔다. 정미란이 리바운드에 집중하고 변연하가 페인트존을 과감하게 파고들고 데리카 햄비가 내외곽에서 득점을 쏟아냈다. KEB도 버니스 모스비가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득점에 성공했지만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
점수 좁히기가 중요했던 KEB는 2쿼터 수비에 신경쓰며 골밑의 첼시 리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투입했다. 첼시 리는 착실하게 파울을 유도하며 득점에 성공했고 백지은의 3점포, 모스비의 골밑슛, 염윤아의 속공, 모스비의 미들슛이 터지면서 40-34 역전 리드를 잡았다. KB는 변연하가 부재한 상황에서 경기 운영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고 그대로 전반이 끝났다.
3쿼터부터 격렬한 몸싸움과 함께 열전이 이어졌다. 2분 24초 KB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정미란이 첼시 리와 충돌하며 넘어져 코트 밖으로 실려 나가는 등 팽팽한 기싸움이 계속됐다. KB는 골밑의 햄비에게 득점을 맡겼다. 리바운드만 잘 잡으면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었고 54-46으로 도망갔다.
운명의 4쿼터, 종료 7분 24초 전까지 점수는 58-49, KB의 리드였다. KEB는 강이슬의 3점포와 첼시 리의 골밑 득점으로 54-60으로 따라 붙었다. KB는 골밑의 햄비를 믿어야 했고 종료 4분 18초 전까지 64-59로 앞서갔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종료 1분 40초를 남기고 강이슬의 3점슛 성공으로 68-66, 2점차로 KEB가 다시 뒤집었지만 곧바로 햄비의 득점으로 68-68 동점이 됐다. 이후 변연하가 종료 49초를 남기고 리버스 레이업슛에 성공하며 70-68이 됐다. KEB는 종료 58초 전 김정은의 턴오버가 치명타였다. 이후에도 첼시 리가 라인을 밟아 공격의 맥을 끊었다. KB는 종료 12초 전 변연하의 자유투로 승리를 확인했다.
데리카 햄비가 26득점, 강아정이 15득점, 변연하가 14득점을 해냈다. 변연하는 4쿼터에만 6득점을 올려 관록을 증명했다. KEB는 모스비 24득점, 첼시 리 23득점으로 콤비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조이뉴스24 부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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