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지는 법을 잊어버렸다. 비록 연습경기, 시범경기지만 파죽의 7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LG는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채은성이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우규민이 3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등 배민관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무실점투를 펼쳤다.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도 3-0으로 승리한 LG는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여기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진행한 연습경기 전적을 더하면 7연승이다.
LG의 오키나와 연습경기 전적은 5승2무1패. 첫 경기였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4로 아쉽게 패한 이후 한 번도 지지 않고 있다.
물론 연습경기는 이닝 수를 양 팀 합의 하에 임의로 조정하는 등 시범경기보다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시범경기도 말 그대로 '시범'일 뿐, 정규리그 경기와는 차이가 크다. 하지만 이기는 법을 배워간다는 점에서 허투루만 볼 성적도 아니다.
하나의 예로 LG가 시범경기 2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동안 9회에는 마무리 투수 후보인 임정우와 정찬헌이 등판해 실점없이 경기를 매조지했다. 임정우는 KIA전, 정찬헌은 NC전에서 각각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또한 LG는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올 시즌 표방하고 있는 '발야구'를 충분히 시험하고 있다. 결과도 좋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LG는 도루 7개를 성공시켰다. 도루 실패도 2개가 있었지만 확실히 베이스러닝이 지난해에 비해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LG의 연습경기, 시범경기 기세가 정규시즌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이른바 '촌놈 마라톤'이 될 가능성이다. LG는 지난 2006년에도 '연습도 실전'이라는 구호 아래 8승2무1패의 호성적으로 시범경기 1위를 했지만,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최하위에 머물렀던 사례가 있다.
초반 분위기가 좋은 뛰는 야구 또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 역시 LG는 시범경기에서 무려 17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팀홈런 부문 2위에 올랐지만, 정규시즌에서는 팀홈런 최하위(114개)에 머물렀다.
LG는 올 시즌 팀 컬러의 변화와 함께 세대교체도 노리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돼 팀에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 이같은 분위기와 기세를 정규시즌까지 어떻게 이어가느냐가 더욱 중요한 LG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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