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태양의 후예'가 중국 대륙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중국인들은 비단 드라마를 향유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굳게 닫혀있던 지갑까지 열었다. 바로 드라마의 힘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 태양의 후예 문화산업 전문회사, NEW) 열풍은 국내외 구분이 없다. 특히 한국과 동시간대 방송되는 중국에서는 즉각적이고 뜨거운 반응을 보여 방송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아이치이에서 동시 상영된다. 아이치이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유료 VIP회원제를 첫 도입했다. 현지시각으로 오후 9시(한국 밤 10시)가 되면 '태양의 후예'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 물론 유료 가입자인 VIP회원에 한해서다. 일반 회원은 방송 일주일 뒤 무료로 영상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는 중국인들의 마음은 물론 지갑까지 흔들었다. 질 좋은 콘텐츠를 제 값을 주고 보려는 중국인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 첫 방송 이후 아이치이 유료회원이 급증했다고 들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이어 "현재 '태양의 후예' 누적 집계는 6억뷰를 넘어섰고, 여전히 폭발적인 증가 추세"라며 "공식 집계는 종영 이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의 후예'를 향한 중국의 폭발적 관심은 연일 쏟아지는 중국 매체의 기사로도 확인된다. 15일 오후 3시 현재 중국의 포털사이트 바이두를 통해 '태양의 후예' 기사를 검색해보니 관련 기사만 536만건에 달한다. 물론 섬세하지 않은 표면적인 검색의 결과지만 고작 방송 3주만에 거둔 성과치곤 엄청난 수준이다.
중국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자체에 대한 관심만큼 남주인공 송중기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보이고 있다. 중국 데이터 전문업체 '브이링크에이지'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송중기는 한중 통합 인기순위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만 해도 3위였던 송중기가 한 주만에 1위로 급성장한 것. 일주일 전 4위를 기록했던 송혜교는 14일 현재 한단계 내려앉아 5위를 차지했다.
중국 현지에서 송중기는 유시진 대위로 통한다. 배우 김수현이 '별에서 온 그대' 속 캐릭터를 따 도민준 교수로 불렸던 것과 동일하다. 일각에선 송중기가 김수현의 뒤를 이어, 혹은 그를 뛰어 넘어 새로운 한류의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금의 분위기로서는 그러한 예측이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태양의 후예'는 이제 3주차에 접어든 상황이다. 아직 '태양의 후예' 신드롬은 제대로 시작되지 않았다. 앞으로 더 뜨겁게, 더 화려하게 휘몰아칠 '태양의 후예' 열풍을 기대해본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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