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정우람(31)이 '명불허전'의 모습으로 한화 이글스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내고 있다.
정우람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2로 역전한 후인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안타 1개를 내줬지만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했다. 자신의 시범경기 두 번째 세이브. 한화는 이 경기 승리로 5승1패를 기록하며 시범경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도 정우람은 1.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2세이브를 기록해 LG 트윈스의 임정우, 정찬헌과 함께 시범경기 구원 공동 선두에 나선 정우람이다.
한화의 마무리로 정우람이 굳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김성근 감독은 아직 팀의 뒷문지기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 하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마운드 운용을 볼 때 정우람이 마무리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당초 정우람과 함께 마무리 후보로 꼽혔던 투수는 윤규진과 권혁, 박정진 등이다. 이 중 윤규진은 아직 실전 등판에 나설 단계가 아니고, 권혁과 박정진은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반면 정우람은 2차례 등판이 모두 세이브 상황이었다. 12일 삼성전 역시 5-3으로 앞서던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정우람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람은 8회초를 무사히 넘긴 뒤 9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을 내야안타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3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따낸 바 있다.
정우람과 함께 불펜 필승조를 이뤄야 할 권혁과 박정진의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박정진은 10일 두산 베어스전 2이닝 1실점(솔로홈런)에 이어 13일 삼성전에서는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매 경기 2이닝 씩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권혁은 15일 LG전에 첫 등판, 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흔들리고 안타를 다소 많이 내주긴 했지만 공에는 힘이 있었다. 지난해 많은 이닝을 책임진 후유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화로서는 야심차게 영입한 정우람이 자신의 가치를 확인시키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반갑다. 지난해 불펜의 과부하가 후반기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한화. 올 시즌 뒷문 걱정은 조금 멀찍이 치워놓아도 될 듯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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