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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애매한 포항, '시간이 약'인가


최진철식 속도 축구 아지 팀에 녹아들지 못해, 공수 모두 정체

[이성필기자] 최진철 감독 체제의 포항 스틸러스는 과도기를 보내고 있다. 최 감독 스타일을 팀에 입히려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빠른 패스 축구를 앞세웠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경기와 K리그 클래식 1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 확실한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16일 시드니FC(호주)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포항만의 개성이 보이지 않았고 고전 끝에 0-1로 졌다. 포항은 과거 시드니처럼 피지컬과 힘을 앞세운 호주 팀을 상대했던 경험이 있다.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뉴캐슬 제츠도 힘으로 포항에 맞섰다.

그러나 포항은 높이 대신 자신들의 무기인 패스로 압박하며 경기를 풀었고 승리라는 성과까지 얻었다. 좁은 공간에서의 압박을 정확한 패스플레이로 견뎌냈던 것이다. 그런데 이날 시드니전에서는 장점인 패스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시드니의 밀어내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공격 일선인 최전방에서는 더욱 답답했다. 아직 골이 없는 라자르 베셀리노비치가 그렇다. 원톱이지만 골이 터지지 않아 속만 태우고 있다. 라자르는 한 골만 터지면 감을 잡고 계속 넣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다른 원톱 요원 양동현도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리그 클래식 광주전에서 마수걸이포를 터뜨렸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침묵 중이다. 공격 2선 요원이 해결사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다. 양동현은 시드니전에서 경미한 부상까지 당했다.

포항 관계자는 "라자르는 왼쪽 측면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더라. 물론 개인의 취향에 맞추기는 어렵다. 외국인 선수 보강도 여름에나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대로 라자르를 믿고 가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진철 감독은 "수비가 뒤로 많이 밀려나면서 라자르 쪽으로 볼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양동현은 부상을 당한 것 같다. 미드필드 자원이 부족해 제로톱은 어렵다"라며 라자르나 2년차 공격수 최호주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포항은 과거 황선홍 감독 시절 원톱 요원의 부재로 미드필더 김승대를 최전방에서 활용하는 등 제로톱을 구사해 재미를 봤다. 하지만 최 감독이 제로톱 전술은 없다고 정리하면서 팀이 정비될 때까지는 어렵게 시즌을 운영하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도 장담하기 어렵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아져 A매치 휴식기 이후 4월에만 총 8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이 부담스럽다. 시드니 장거리 원정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야말로 고난의 시즌 초반 행군이다.

포항 주장 황지수는 "서로가 발을 맞춰보는 시간이 부족했다. 대화를 더 많이 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결국은 시간이 해결을 해주리라 본다"라며 최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정착하려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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