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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예상보다 컸던 '맥마혼 빈자리'


김희진·박정아 쌍포로는 현대건설에 역부족, 해결사 필요

[류한준기자] 불안한 출발이다. 2시즌 연속이자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챔프전 첫 판을 내줬다.

IBK기업은행은 17일 안방인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현대건설을 맞아 0-3으로 완패했다.

IBK기업은행의 외국인선수 맥마혼은 왼쪽 손가락을 다쳐 이날 1차전에 결장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 사실을 먼저 알렸다.

100% 완벽하게 꾸린 팀 전력은 아니지만 믿는 구석이 있었다. 김희진, 박정아 쌍포 외에 맥마혼이 부상으로 빠졌던 정규리그 후반 그 자리를 잘 메웠던 최은지에게도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결과는 이 감독이 예상하지 않은 쪽으로 나왔다. 김희진과 박정아가 26점을 합작하긴 했으나 공격성공률이 낮았다. 어딘가 허전했다. 맥마혼을 대신해 코트에 나왔던 최은지는 2점에 그쳤다. 3세트에서는 코트에 나오지도 않았다.

이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공격과 수비 모두 안됐다. 챔피언결정전에 걸맞지 않는 경기를 한 셈"이라고 아쉬워했다. IBK기업은행은 1~3세트 내내 끌려가지는 않았다. 현대건설을 따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몇 차례 있었으나 앞으로 치고나가는 힘이 떨어졌다. 특히 맥마혼의 빈자리를 느껴야 했다.

맥마혼은 18일 병원에서 부상 부위 핀을 제거한다. 이에 앞서 20~30분 동안 공격 연습을 하는 등 코트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렇지만 코트에 나선다고 해도 출전시간에 제한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부상 부위 상태를 다시 한 번 확인해봐야겠지만 2차전부터 나오더라도 경기 내내 뛰는 건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맥마혼이 19일 열리는 현대건설과 2차전에 복귀한다고 해도 여전히 김희진, 박정아 그리고 최은지의 활약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2차전을 잡고 역전 우승으로 가는 발판을 놓기 위해서라도 세 선수는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만약 2차전도 내줄 경우 2패로 벼랑 끝에 몰리기 때문에 IBK기업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진다.

이 감독은 "(최)은지도 반짝하고 마는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한다"며 "그동안 코트 투입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기대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까지 역대 V리그 챔피언결정에서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남자부가 여자부보다 확률에서 앞선다.

남자부는 지금까지 11차례 열린 챔피언결정전 중 1차전 승리팀이 9차례 우승했다. 확률은 81.81%로 높은 편이다. 반면 여자부는 그렇게 확률이 높지 않다. 50%가 안된다. 11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가 5번에 그쳐 45.45%다. 기선제압을 당하더라도 남자부와 비교해 반격의 여지와 변수가 있다는 의미다.

조이뉴스24 화성=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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