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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씨남정기', 乙들의 웃픈 현실…폐부를 찌르는 일침


이요원, 사이다 캐릭터 완벽변신…윤상현, 짠내나는 乙리얼하게 표현

[김양수기자] '욱씨남정기'가 을(乙)의 웃픈 현실을 유쾌한 웃음과 공감으로 제대로 덧입혔다.

1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 연출 이형민, 제작 삼화네트웍스·드라마하우스) 2회에서는 갑과 을로 부딪힌 '쎈 언니' 옥다정(이요원 분)과 '소심남' 남정기(윤상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1회에서 하청업체 러블리 코스메틱 남정기 과장은 연이은 실수로 대기업 황금화학과의 납품 계약에 실패했던 상황. 남정기는 모든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썼다. 그런 남정기에게 조동규 사장(유재명 분)은 "이 소심한 성격을 못 고치면 많이 힘들거야"라고 일침을 가했다. 상황은 금세 역전됐다. 베스트 화장품 측이 남정기에게 계약을 먼저 제안해온 것. 그 바람에 조동규 사장의 태도는 180도 변했다.

러블리 코스메틱은 다시 황금화학과 손을 잡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황금화학 김상무(손종학 분)는 러블리 코스메틱의 개발 로열티를 빼앗아 제품을 자신들이 개발한 것으로 만들 계획을 드러냈다. 대기업의 완벽한 갑질이었다.

어떤 계약이든 성사시키기 위해 김상무에게 룸살롱 접대까지 하게 된 조동규와 남정기. 특히 절대 을 남정기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때까지 토하도록 술을 마시고 김상무 장단도 맞춰줬다. 옥다정은 그런 남정기를 답답하게 바라봤다. 옥다정은 "이런 개 같은 계약을 요구하면 당연히 던질 줄 알았지. 협상할 생각도 못하고 호구노릇 계속 해주니까 매번 당한다는 생각은 못합니까?"라고 일갈했다.

옥다정은 이를 실행으로 옮겼다. 도장까지 찍힌 OEM 계약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린 뒤 김상무의 얼굴에 던져버린 것. 옥다정은 또 자신을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는 김상무에게 맥주병을 들고 맞서 긴장감을 조성했다. 결국 옥다정은 "당신 똥 치워줄 사람 딴 데 가서 알아봐"라며 나갔고 계약은 물거품이 됐다.

한편 황금화학을 박차고 나온 옥다정은 갑 대신 을이 되길 자처했다. 옥다정이 러블리 코스메틱 마케팅 본부장으로 입사하고 그런 그녀를 보고 경악하는 남정기의 모습을 끝으로 이날 방송이 마무리되면서 두 사람이 펼쳐나갈 새로운 갑을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드라마에서는 갑의 횡포 익숙한 나머지 착취당하는 지도 모르고 충성하는 '절대 을' 러블리 코스메틱 식구들이 옥다정과 함께 거대한 갑에 맞서 온갖 난관을 극복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

이처럼 드라마는 초반부터 갑과 을의 관계를 유쾌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요원 윤상현 등 배우들의 연기도 빛났다. 이요원은 사이다 캐릭터로 완벽 변신했고, 윤상현은 짠내나는 을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가슴에 콕 와닿는 대사들과 현실 공감 을의 고충에 시청자들도 응답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깔깔거리며 막 웃다가도 대사 한마디에 폐부를 찌르는 일침이 있다. 욱다정은 닮고 싶은 선배! 남정기 과장은 왠지 내 모습 같아서 짠하다' '웃기기도 하고 뭔가 현실이 반영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코믹하면서도 의외로 은근하게 깊은 울림을 주는 드라마' '을들의 이야기 미치도록 현실적이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욱씨남정기' 3회는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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