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이청용, "더 좋아지도록 노력하겠다"

[이성필기자] 레바논전에서 한국이 1-0 승리를 거뒀지만 아쉬웠던 두 선수를 꼽으라면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성남FC)와 측면 공격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라 할 수 있다.

황의조와 이청용은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7차전에 나란히 선발로 나섰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경기를 끝냈다. 공교롭게도 황의조는 후반 자신과 교체돼 출전한 이정협(울산 현대)이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넣는 것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황의조는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하는데 이를 해내지 못했다. 기회가 없던 것도 아닌데 결정을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아쉬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날 황의조는 공식적으로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땅을 쳤다. 슈팅으로 기록되지 않은 한 번의 슛은 수비 몸에 맞고 나왔다. 황의조는 "전반전에는 골이 터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가지 않아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정협이 골을 넣은 것에 대해서는 "경쟁은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긴 것이 더 중요했다. 내가 넣지 못해도 다른 공격수가 골을 넣어 승리해 기쁘다"라고 전했다.

27일 태국과의 원정 평가전이 황의조에게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는 "태국전에 나설지는 모르겠지만 투입이 된다면 꼭 골을 넣겠다. 더 노력해서 점점 좋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였다.

이청용은 "레바논이 준비를 잘했다. 반면 우리는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골을 넣으려는 모습을 보여줘 이겼다"라는 소감을 내놓았다.

소속팀에서 불규칙적인 출전을 이어가고 있어 경기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는 이청용은 그래도 이날 플레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이에 대해 이청용은 “최고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경기에 계속 출전하지 못해 마지막에 체력 문제를 드러냈는데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해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2차 예선에서 한국이 순항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강한 팀들을 만나지 않아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겠다. 향후 최종예선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아직은 보완할 부분이 더 많다"라고 냉철한 평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