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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고민 '경기 감각', 해결 방법은 선수 자신뿐


김진수-박주호 떨어진 감각 여실히 드러나, 이재성도 군사훈련 여파 남아

[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3월 A매치 2연전이 끝났다. 소득도 있었지만, 보완 과제가 더 눈에 들어온 두 경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레바논전과 친선경기 태국전을 모두 1-0 승리로 끝냈다.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와 9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라는 대기록을 만들었지만 시원치 않았던 경기력을 보였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두 경기를 통해 슈틸리케 감독이 오는 6월 유럽 원정 평가전 스페인, 체코전 때까지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확인했다.

먼저 유럽파의 떨어진 경기 감각이다. 특히 왼쪽 측면 수비가 슈틸리케 감독의 두통을 유발했다. 김진수(호펜하임)와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모두 불합격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다.

둘은 소속팀에서 이번 시즌 전반기만 하더라도 선발을 확보했거나 교체 멤버로 뛰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이 확실하게 떨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의 기량을 두 경기를 통해 확인했다. A대표팀에서 경기를 뛰며 감각도 찾고 용기를 얻고 가기를 기대했으나 반대로 스스로 어두운 현실만 맛봤다. 김진수의 경우 레바논전에서 상대에게 자주 볼을 뺏기는 등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했다. 그 스스로 답답했는지 슈틸리케 감독에게 면담을 신청할 정도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박주호도 마찬가지, 태국전에서 정상적인 몸놀림이 나오지 않았다. 측면 가로지르기도 낙제점이었다. 측면에서 공격을 만드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슈틸리케 감독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속이 탄다.

이들이 불안감을 보이니 한국 수비도 보이지 않게 흔들렸다. 중앙 수비수 네 명이 모두 출전해 철벽을 구축했으나 측면에서 구멍이 생기면서 덩달아 위험한 장면을 노출했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도 완전치 않았다. 뛰기는 열심히 뛰었지만, 효율성이 아쉬웠다. 이청용 역시 소속팀에서 불규칙한 경기 출전 흐름이 문제였다. 본연의 역할인, 공격의 물꼬를 터주지 못했다.

대체 자원인 이재성(전북 현대)의 경우 지난 1월 기초군사훈련을 하고 온 뒤 소속팀에서 5경기를 소화하고 대표팀에 합류했어도 몸 상태 회복이 아직 덜 됐음을 보여줚다. 이재성이 컨디션을 찾는다면 이청용의 대체가 가능하겠지만 일단 이번 2연전을 통해서는 두 명 모두 아직 부족함을 확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뛸 기회를 주며 스스로 문제점을 찾도록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선수들 스스로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다. 소속팀 경기에 더 많이 나서는 것이 우석적인 과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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