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니퍼트를 깨보겠다." "지금이라도 바꿔드릴까요."
지난달 29일 미디어데이.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눈에 보이는 신경전을 펼쳤다. 개막전 선발투수를 예고하는 자리에서 류 감독이 '삼성의 천적'인 니퍼트 등판을 예상하고 다소 날선 표현으로 필승의 의지를 다지자 김 감독도 지지 않고 응수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리턴매치가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다. 올해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이다. 화두는 역시 니퍼트다. 올해로 KBO리그 6년차가 된 니퍼트는 삼성전에 총 22차례 등판, 14승2패 평균자책점 2.59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9.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두산이 14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역이 됐다.
두산과 삼성은 올 시즌에도 우승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결국 시즌 첫 경기부터 기선을 잡으려면 두산은 니퍼트가 '삼성 킬러'의 위력을 이어줘야 하고, 삼성은 니퍼트를 어떻게 해서든 공략해야 한다. 삼성의 새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는 우중간과 좌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짧다.
따라서 삼성의 힘있는 타자들이 타구를 얼마나 멀리 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전망이다. 팔각 다이아몬드형인 라이온즈파크는 설계 특성상 양쪽 '파워앨리(좌·우중간)'가 곡선이 아닌 직선형이다. 일반적인 곡선형 펜스에 비해 약 5m 가량 앞으로 들어온 디자인이다.
삼성의 필승의 의지는 에이스 차우찬 카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 중 하나인 차우찬은 삼성이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선수다. 지난해 13승을 거둔 그는 한국시리즈와 프리미어12를 거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다. 올해 시범 2경기에서도 9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을 상대로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두산전 전적은 2경기 11.2이닝 평균자책점 3.86이었다.
두산은 2014년 삼성을 상대로 10승6패로 앞섰지만 지난해에는 삼성이 11승5패로 우위를 점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대구 1차전 삼성 승리 뒤 두산이 내리 4연승해 5차전에서 끝냈다. 당시 우승이 확정된 순간 류 감독을 비롯한 삼성 선수단은 일제히 덕아웃 앞에 도열해 두산의 승리를 축하해주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 찬사를 받았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뒤 성사된 리턴매치. 1982년 원년부터 '앙숙 관계'인 두 팀이 2016년 시즌 첫 경기에선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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