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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탄 '욱씨남정기'…'기억', 긴장해야겠네요(종합)


경쟁작 '기억'과 동시간대 현장 공개

[권혜림기자] '욱씨남정기'가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인기 굳히기에 들어간다. 화기애애한 촬영 현장에서는 공감을 자아내는 소재와 배우들의 열혈 연기가 더욱 빛을 발했다.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는 시청률 경쟁작 '기억'이 긴장할만한 상대임에 틀림없다.

1일 경기도 파주 원방스튜디오에서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 연출 이형민)의 세트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 행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형민 PD와 배우 이요원, 윤상현, 황찬성, 손종학, 임하룡, 김선영이 참석했다.

'욱씨남정기'는 독설과 욱하는 성질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욱다정(이요원 분)과 소심 끝판왕 남정기(윤상현 분)의 이야기다. 지난 3월18일 방송을 시작해 서서히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날 '욱씨남정기' 측은 극의 주요 배경이 되는 러블리코스메틱 사무실 촬영 장면을 짧게 공개했다. 한과장 역 김선영은 살짝 NG를 내기도 했고, 남정기 역 윤상현은 "취재진이 와서 일부러 이러는 것이냐"며 장난어린 핀잔을 줘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어 배우들과 이형민 PD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을 만나 촬영장의 분위기를 전하는가 하면, 경쟁작인 tvN '기억'과 맞붙는 자신감 역시 드러냈다. 첫 방송에서 '기억'의 시청률에 뒤졌던 '욱씨남정기'지만 방영 회차가 지날수록 수치 격차를 좁히고 있다.

흥미롭게도 이날 오후에는 경기도에 위치한 '기억' 촬영 현장 역시 취재진에게 공개됐다. '욱씨남정기'가 '기억'에 앞서 현장 공개와 기자간담회 일정을 취재진에 전달했고, 이후 '기억' 역시 현장 공개와 기자간담회, 포토타임 등 취재 일정을 제안했다. 세부적 스케줄에는 차이가 있지만 두 드라마가 한날 한시 현장 공개 행사를 진행 중인 것만은 틀림없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 함께 연기했던 배우 이성민과 시청률 적수로 만나게 된 배우 손종학은 이날 "이성민이 워낙 바빠 얼굴을 못 봐서 그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며 "재방송으로 가끔 보는데 이성민이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 프로지만 성격이 달라 걱정 안한다. 즐겁게 편하게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영은 "'기억' 감독님이 어제 현장에 커피차를 보내줬다"며 "'욱씨남정기'를 응원하신다는데 진심인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시청률로 '기억'을 언제 이길지는 윤상현 오빠가 굉장히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현장에서 늘 장담하고 있더라"고 알렸다.

윤상현은 유독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욱씨남정기'의 시청률 반등을 꿈꿨다. 그는 "tvN에서 작전을 잘못 세운 것 같다. '시그널' 끝나고 봄도 됐으니 가볍게 갔다면 나눠 가져갔을 것 같은데"라고 솔직하게 말해 장내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욱씨남정기' 대본을 보고 10% 이상 가겠다는 느낌이 왔다"며 "초반부터가 아닌, 누적되면서 재밌고 유쾌하게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 윤상현은 "10부까지 나왔지만 한 편도 재미없는 대본이 없다"며 "tvN에 죄송하지만 금토 대진표를 제가 가져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억'에 출연 중인 2PM 멤버 이준호와 대결을 하고 있는 황찬성은 "제가 준호를 참 좋아한다"며 "나이도 같고 좋은 친구인데 저희 드라마를 보기 바쁘더라"고 미안함을 담아 말했다. 그는 "서로 힘내자고 응원도 하고 방송 전 커피차를 보냈더니 준호는 스낵차를 보내왔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이날 윤상현은 자신이 연기하는 남정기 역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갑을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군대에 다녀왔는데, 군에도 그렇지만 갑을은 도처에 깔려있다고 생각한다"며 "주연으로 드라마에 데뷔했지만 그 때도 을의 끝자락이었다. 갑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드라마를 찍지 않고 대본을 안봤다면 우리나라 을들의 애환이나 힘든 문제점들을 모르고 지냈을 것 같다"며 "그런데 찍으면서 수많은 을들의 힘든 점, 아픔, 이 나이 먹고 다시 생각하는 것 같다. 한 신 한 신 찍을 때마다, 회사 생활을 오래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 저 역시 (앞서 대답한 이요원의 답을 언급하며) 이요원처럼 뼛속까지 을인 사람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요원은 "제가 회사 생활을 안해봐서 잘 모르지 않나. 일단 대본에 나와있는대로 충실히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 대본을 읽었을 때 그냥 회사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옥다정이라는 여자가 하는 대사, 행동, 에피소드들이 속시원했다"며 "막상 나는 못하더라도 누군가 나서서 이야기해주면 시원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현실에선 남정기에 가까운 것 같다. 그게 더 인생 살기 편하기 때문"이라며 "남들 눈에 안 띄고 입에 오르내리지 않고 뒤에서 사는게 마음 편하지 않나. 대본을 보면서도 '이런 여자가 있을까' 싶고 속도 시원했다"고 덧붙였다.

이요원은 옥다정 역이 지닌 매력에 대해 "일단 이 여자는 실력과 능력이 있어 그 자신감으로 큰 소리 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이 친구가 어디를 가서도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것 같다"고 알렸다.

한편 '욱씨남정기'의 5화는 오늘(1일) 밤 8시30분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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