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와 다승 1위 투수의 개막전 맞대결 빅카드가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나타냈다.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2016시즌 개막전이 열렸다. 시즌 출발을 알리는 경기답게 양 팀은 가장 믿을 만한 에이스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KIA는 양현종, NC는 에릭 해커였다.
양현종은 지난해 2.44의 평균자책점으로 타이틀을 따냈고, 해커는 19승을 올려 다승왕에 올랐다. 충분히 투수전을 예상해볼 수 있는 맞대결 카드였다.
하지만 첫 경기 선발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일까. 두 투수는 모두 기대만큼의 호투를 보여주지 못했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져 6안타(2홈런) 4볼넷을 허용하며 4실점했다. 삼진 7개를 잡았지만 고비마다 큰 것을 맞았다.
해커는 5.2이닝(투구수 85개)을 책임졌는데 7피안타 2사사구로 역시 4실점했다. 탈삼진은 5개.
양현종은 홈런 때문에 울었다. 2회말 이호준에게 투런홈런을 맞더니, 3회말에도 테임즈에게 또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이호준에게 맞은 홈런은 개막전 5경기를 통틀어 제1호 피홈런이라는, 양현종으로서는 불명예스런 기록이 됐다.
4회말 양현종은 1사 후 손시헌에게 2루타를 내주며 다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연속 범타로 이닝을 끝냈다. 4회를 계기로 안정을 찾은 양현종은 5, 6회는 볼넷 1개씩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양현종은 7회말 지크와 교체돼 물러났다.
해커도 KIA 타선을 압도하는 피칭을 하지 못했다. 1회를 삼자범퇴, 2회를 1안타로 넘겨 초반 출발은 괜찮았다. 하지만 3회초 8번타자 백용환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4회초에는 제구가 흔들린데다 수비실책까지 나오며 추가 2실점했다. 선두타자 김주찬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데 이어 필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범호에겐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로 몰린 해커는 김원섭을 유격수 땅볼 유도했다. 3루 주자의 홈인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충분히 6-4-3으로 연결되는 병살 플레이가 가능한 타구였다. 하지만 2루수 박민우의 1루 송구가 나빠 뒤로 빠지는 실책이 되면서 2루주자 필까지 홈인했다.
6회초 해커는 필에게 안타, 김원섭에게 2루타를 맞고 4실점째를 한 뒤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진성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김진성이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대타 나지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내 해커의 실점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
양현종과 해커는 모두 4-4 동점에서 물러나 둘은 개막전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한편, 경기는 5-4 NC의 승리로 끝났다. NC는 팽팽히 맞서던 8회말 손시헌이 천금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내 홈에서의 개막전을 멋지게 승리로 장식했다. 8회 NC 세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최금강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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