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의 품을 떠난 선수들의 맹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 레버쿠젠)다. 에르난데스는 맨유에서 157경기에 나와 59골을 넣으며 나쁘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지만 판 할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임대 보내더니 최종적으로는 레버쿠젠(독일)으로 이적시켰다.
놀랍게도 에르난데스는 레버쿠젠에서 38경기 출전해 24골을 넣었다. 리그에서만 15골로 득점 3위다. 판 할 감독의 이해하기 힘든 선택이 낳은 결과다.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맹)도 에르난데스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여름 맨유에 입성했지만 적응에 실패했다는 꼬리표를 달고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났다.
올 시즌 디 마리아는 9골 11도움으로 날아다니고 있다. PSG도 압도적인 리그 1위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12골 13도움이다. 디 마리아가 PSG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한 결과였다.
디 마리아는 2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판 할 감독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선수의 뛰는 위치를 정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라면서도 "그러나 선수가 지정된 위치에서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고 잘 뛰느냐가 중요하다"라며 판 할 감독의 결정은 옳지 않았음을 전했다.
PSG에서도 맨유와 같은 방법으로 뛰고 있다는 디 마리아는 "나는 맨유와 마찬가지로 같은 스타일로 뛰고 있다. 맨유는 유럽클럽대항전에서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멀어졌다. (맨유가 부진했던 것이) 나와 내 동료의 실수가 아닌 것이 확인됐다"라고 강조했다.
맨유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내 행복과 우승을 위해 맨유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맨유에서 뛸 당시 특정 포지션에서 골을 넣었는데 다음 경기에서는 다른 위치에 세웠다"라며 판 할 감독의 지도력에 물음표를 던졌다.
이어 "나는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편안하게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여기(PSG)에 있는 이유다. 현재 감독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로랑 블랑 감독에 대한 찬사를 잊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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