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절실한 마음이었는데, 막상 승리가 확정되니 무덤덤하던데요."
LG 트윈스의 우완 유망주 이승현(25)이 데뷔 첫승을 거둔 소감이다.
이승현은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에서 4-4로 맞서던 연장 11회초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LG가 12회말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승리하며 이승현에게 승리투수가 주어졌다.
지난 2010년 프로 입단 후 7년차 시즌에 맛보는 데뷔 첫 승. 그만큼 이승현에게 1일 승리는 감격적인 기록이었다.
다음날인 2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승현은 "첫승에 대한 절실함이 있었다"며 "경기 끝나기 전까지 계속 그랬는데, 막상 승리가 확정되니까 무덤덤했다"고 승리투수 확정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이승현의 장점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 여기에 올 시즌은 체인지업을 가다듬어 더욱 위협적인 투수가 됐다. 1일 한화 타자들은 이승현의 체인지업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승현은 "체인지업은 (윤)지웅이 형한테 완전히 달라붙어서 배웠다"라며 "슬라이더도 던지는데, 슬라이더는 (진)해수 형이 가르쳐줬다. 형들한테 이것저것 가르쳐 달라고 해서 배우는 편"이라고 자신의 적극적인 배움의 자세를 설명했다.
감격적인 첫 승에 부모님이 가장 기뻐했다. 이승현은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데 말씀을 잘 못하시더라"라며 "다른 사람들의 축하 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자신의 믿음에 보답한 이승현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을까. 양상문 감독은 "앞으로 계속 (승리를) 할 텐데 뭐"라며 별다른 인사는 없었음을 전했다. 양 감독의 말처럼 이승현의 첫 승은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야구인생의 시작일 뿐이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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