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최종 엔트리에 든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해야죠. 올림픽 메달 획득을요." 황연주(현대건설)는 지난달 17일 열린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끝난 뒤 이런 말을 꺼냈다.
대한민국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는 당시 2016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에 나가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황연주는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배구협회는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올림픽 세계예선전 최종 참가 선수 14명을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황연주도 여기에 포함됐다.
황연주에게 올림픽은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든다. 그는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4강 멤버였다. 김형실 감독(현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장)이 이끈 대표팀은 세계예선전에서 일본을 꺾고 런던행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런던에서 김연경(페네르바체)을 앞세워 예상외의 선전을 했고 36년 만에 올림픽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메달이 걸려 있던 3, 4위전에서 일본에게 무릎을 꿇었다.
황연주는 "벌써 4년이 지났지만 어제 일처럼 런던 때가 생생하다"며 "이번에도 꼭 본 대회에 나가 대표팀이 메달을 딸 수 있게 돕고 싶다"고 했다.
런던에서 뛴 대표팀과 리우행을 노리고 있는 대표팀은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김사니(IBK 기업은행)를 비롯해 한유미(현대건설) 한송이(GS 칼텍스) 하준임(한국도로공사) 등이 이번 대표팀에는 빠졌다.
이숙자(현 KBS N스포츠 배구해설위원)와 임효숙 등은 은퇴를 했다. 그렇지만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현대건설) 김희진(IBK기업은행) 등 런던 올림픽 때 황연주와 함께 손발을 맞춘 선수들 몇 명은 아직 건재하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과 신진 선수를 적절하게 구성했다"고 했다.
황연주는 고참급에 속한다. 나이로 따지면 세터 이효희(한국도로공사)와 리베로인 남지연(IBK기업은행), 김해란(KGC인삼공사)에 이어 대표팀에서 네 번째 고참이다. 공격수 중에서는 최선참이다.
황연주는 주전 라이트 역할을 맡지는 않지만 '조커'로서 대기한다. 그는 런던 때 대표팀에서도 그 임무를 맡았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가 낯설지는 않다. 그 동안 소속팀에서 함께 오랜 시간 손발을 맞췄던 세터 염혜선이 태극마크를 단 부분도 황연주에게는 힘이 된다.
한편, 대표팀 선수들은 3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된다. V리그 일정을 마무리한 뒤 꿀맛 같았던 휴식시간도 이제는 지난 일이 됐다. 체력적으로 지칠 법한 시기지만 이제 다시 배구화 끈을 바짝 조여야 한다. 세계예선 본 무대까지는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아있다.
리우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있는 세계예선전은 오는 5월 14일부터 시작해 22일까지 치러진다.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한국, 태국, 카자흐스탄(이상 아시아팀) 이탈리아, 네덜란드(이상 유럽) 도미니카공화국(북중미) 페루(남미) 등 8개국이 참가한다.
풀리그전을 통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아시아팀 중 1위팀과 이를 제외한 최종 순위 상위 3팀에게 리우행 티켓이 주어진다.
◆2016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감독 : 이정철(IBK기업은행) ▲코치 : 임성한(IBK기업은행) ▲트레이너 : 김대경(배구협회) ▲재활트레이너 : 김준현, 이현수(RNC스포츠클리닉) ▲전력분석 : 최광희(배구협회) ▲주무 : 신보미(배구협회) ▲세터 : 이효희(한국도로공사) 염혜선(현대건설) ▲레프트 : 이소영, 강소휘(이상 GS칼텍스) 이재영(흥국생명) 박정아(IBK기업은행) 김연경(페네르바체) ▲라이트 : 김희진(IBK기업은행) 황연주(현대건설) ▲센터 : 양효진(현대건설) 배유나(GS 칼텍스) 김수지(흥국생명) ▲리베로 : 남지연(IBK기업은행) 김해란(KGC인삼공사)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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