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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호투 박주현 "승리투수 놓친 것 아쉽지 않아요"


1군 데뷔전서 롯데 상대 5이닝 무실점 역투, 선발 역할 다해

[류한준기자] 신인이나 다름없는 프로 2년차 투수가 팀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주인공은 넥센 히어로즈 박주현이다.

박주현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넥센의 고전이 예상됐다. 이 경기 전까지 박주현은 1군 등판 경험이 없었다. 장충고를 나와 지난해 넥센 유니폼을 입은 뒤 퓨처스(2군)리그에서 16경기 등판한 것이 그의 프로 경력 전부였다.

박주현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받아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고 3일 꿈에 그리던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박주현은 깜짝 놀랄 만한 피칭을 선보였다. 그는 롯데 타선을 맞아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5회까지 투구수가 71개로 많지 않았지만 염겹엽 넥센 감독은 6회초 롯데 공격에 박주현을 내리고 김상수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5-0으로 앞서고 있어 점수 차에 여유가 있는데다, 박주현이 첫 1군 등판이어서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박주현은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염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냈다. 신인급 투수들이 가장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자신감을 가진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려서다. 다음번 등판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박주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경기는 넥센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롯데는 박주현 강판 후 뒤늦게 추격을 시작해 따라붙더니 9회초 기어코 5-5 동점을 만들었다. 박주현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넥센은 9회말 터진 윤석민의 끝내기 2루타로 롯데에게 6-5로 이겼다. 마무리 김세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박주현의 호투가 다소 빛이 바랬지만 팀 입장에선 개막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둘 수 있었다.

박주현에게 1군 첫 등판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는 "경기 전 솔직히 긴장이 됐다"고 했다. 떨리는 마음이 든 건 당연하다. 거짓말같았던 1군 등판이 개막전 시리즈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가 시작한 뒤에는 투구에만 집중하려고 했다"며 "다른 생각은 안했다. 평소 준비한 대로 던지자고 마음먹었다"고 1군 첫 등판을 되돌아봤다.

박주현은 직구 외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그도 "제구에 가장 우선을 뒀고 체인지업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롯데 타자들이 박주현이 던진 공에 성급하게 배트를 돌린 부분도 도움이 됐다.

박주현도 실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회와 4회 두 차례 위기에 몰렸으나 롯데는 주자를 모아놓고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오히려 박주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루수 서건창과 유격수 김하성의 호수비도 박주현에게는 큰 힘이 됐다.

염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승리투수를 놓친 부분은 아쉽지만 (박)주현이가 자신감을 좀 더 가질 수 있는 계기는 됐다"고 만족해했다. 넥센은 롯데와 3연전에서 박주현을 포함한 선발진이 나름 호투하며 희망적인 시즌 출발을 알렸다.

개막전 선발 라이언 피어벤드와 이튿날 나온 로버트 코엘로, 그리고 박주현까지 세 선수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다.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주현이 앞으로 넥센 선발진에 연착륙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분명히 위기는 찾아올 것이다. 이런 과정을 잘 버텨내야 1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박주현은 "앞으로 등판 기회가 찾아오면 첫 경기보다는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승리투수를 놓친 부분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팀이 끝내기 승리를 거둔게 더 좋다"고 웃었다.

넥센은 이번주 주중 3연전 상대로 한화 이글스를 만난다. 염 감독은 일찌감치 한화전 선발을 예고했다. 양훈, 신재영, 피어밴드 순서다. 박주현과 비슷한 케이스가 신재영이다. 그는 지난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하며 프로선수가 됐으나 아직 1군 등판 경험은 없다. 이번 한화전이 1군 데뷔전이다.

조이뉴스24 고척돔=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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