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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 주목해야 할 '979일만의 선발'


5일 LG 트윈스 류제국과 선발 맞대결, 건재함 보여줄 지 관심

[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 윤석민이 2년8개월만에 KBO리그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일수로 따지면 979일만이다.

윤석민은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다. 정규시즌 첫 등판. 지난해 마무리에서 올 시즌 선발로 돌아온 뒤 갖는 공식 선발 복귀전이라 할 수 있다.

윤석민의 KBO리그 마지막 선발 등판은 지난 2013년 7월31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였다. 당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윤석민은 팀 사정에 의해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 시즌을 마쳤다.

2013시즌 후에는 FA 자격을 획득,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하며 빅리그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빅리그 마운드는 밟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다 지난해 KIA로 유턴했다.

KIA 재입단 후에도 윤석민의 보직은 불펜이었다. 불펜 중에서도 마지막을 책임지는 마무리. 뒷문 공백에 고심하던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기며 마운드의 안정을 꾀했다. 당시로는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던 윤석민의 몸상태를 고려한 결정이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윤석민의 보직은 다시 선발로 변경됐다. 지난해 윤석민을 마무리로 돌릴 때부터 계획돼 있던 시나리오였다. 윤석민이 가세하면서 KIA의 선발진은 양현종과 헥터, 지크 두 외국인 선수로 이어지는 '최강의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윤석민의 어깨 상태. 윤석민은 고질적인 어깨 통증을 갖고 있다.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것도 그 때문. 스프링캠프 역시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 귀국해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마지막 점검을 받았던 시범경기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3.00(9이닝 13자책)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가 없다고는 해도, 어깨 통증이 있었던 윤석민이기 때문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5일 LG전 등판은 윤석민이 자신을 향한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지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979일만에 국내 팬들 앞에 오르는 선발 마운드에 홈 개막전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여러모로 윤석민의 어깨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KIA는 우승후보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개막전에서는 양현종이 6이닝 4실점으로 승리를 책임지지 못했다. 깜짝 구원 등판한 지크도 2이닝 1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하지만 다음날 2일 경기에서는 헥터가 7이닝 1실점 쾌투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KIA가 '최강의 선발진'이라는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이번 윤석민의 등판이 중요하다. 상대는 개막 2연속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둔 LG. KIA의 에이스와 LG의 기세가 맞붙는다. LG 선발투수는 류제국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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