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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개막 후에도 줄기차게 뛰는 이유


2경기에서 6번 도루 시도 3번 성공 "상대가 벌써 신경쓰기 시작했다"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발야구'가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멈출 줄 모른다. 승패에 신경을 써야 하는 정규시즌에는 다소 안전한 길을 갈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LG는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2연승을 달렸다. KBO리그 35년 역사상 처음 나온 2경기 연속 연장 끝내기 승리였다. 첫 경기는 연장 12회말 양석환이, 다음 경기는 연장 11회말 이병규(7번)가 각각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연장 끝내기 승리만큼이나 LG의 발야구에도 눈길이 쏠린다. LG는 2경기에서 총 6차례 도루를 시도했다. 그 중 3차례 살았다. 도루 성공률이 50%. 높은 성공률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두려움 없이 뛰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LG의 올 시즌 발야구는 이미 예고된 내용이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팀 컬러의 개편을 선언했다. 장타력에 기대를 걸기보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통한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로 득점력을 높이겠다는 생각이었다.

정의윤, 최승준, 나성용 등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은 팀을 떠난 대신 임훈, 이천웅, 정주현, 안익훈 등 발이 빠른 교타자 스타일의 선수들이 중용되고 있다. '한 베이스 덜 주는 야구'를 위한 외야수들의 수비력도 핵심 고려사항이다.

시범경기에서는 그야말로 틈만 나면 뛰었다. 다소 무모하다 싶을 정도였다. 그 결과 33개의 팀 도루로 10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 후에는 아무래도 도루 시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며 "흐름이 끊기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LG는 개막전, 첫 공격, 첫 주자부터 뛰었다. 1일 한화와의 개막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임훈이 2루 도루에 성공한 것. 그러나 득점과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LG는 2차례 더 도루를 시도(성공 1회)했다.

2일 경기에서도 LG는 첫 주자부터 뛰었다. 1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정주현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그럼에도 LG의 발야구는 멈추지 않았다. 이어 등장한 박용택이 곧바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박용택은 이병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LG의 도루가 경기 초반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LG가 시도한 6차례의 도루 중 1회에 3차례, 2회에 한 차례 나왔다. 이어 5회와 7회 한 차례씩 도루를 시도했다. 초반부터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 경기 흐름을 가져가겠다는 작전인 것으로 보인다.

상대 배터리의 신경을 주자에게 분산시키는 것도 성공률만큼이나 중요하다. 언제 뛸 지 모르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생기면 상대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 반대로 뛰지 않는 팀이라는 이미지라면 상대로서는 경기를 풀어나가기 수월해진다. 경기 초반 많은 도루를 시도하는 것도, 경기 내내 상대가 신경을 쓰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양상문 감독은 시범경기 중 "벌써 상대팀에서 우리가 주자를 내보내면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서히 효과를 드러내고 있는 LG의 발야구가 정규시즌이라고 해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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